[블록미디어 지승환 인턴기자] 미국의 관세 정책이 실용주의적 기조로 전환되면서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은 여전히 높은 변동성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디지털자산(가상자산) 분석 기업 난센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오렐리 바르테르는 15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최근 미국의 관세 협상이 실용주의적 기조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의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베센트 재무장관의 영향력 확대와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유예 조치가 시장 우려를 일부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무역 정책에서 피터 나바로 고문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같은 강경파들보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점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반도체와 전자제품 등에 대한 일시적인 관세 유예 조치가 추가적인 긴장 완화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바르테르는 여전히 위험 요소가 남아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며 투자자 심리와 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 국채 수요 약화와 달러 가치 하락은 외국 자본이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달러 가치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년 9개월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으며, 트럼프 취임 이후 약 9%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부과, 특히 중국에 대한 100% 이상의 관세 부과가 미국의 수입 물가를 끌어올리고 구매력을 약화시키면서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바르테르의 보고서에 따르면 관세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유럽과 중국의 주식 시장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그는 “마땅한 대안이 부족하기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시장에 머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