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7일 뉴욕 증시 개장 전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를 소화하며 제한된 범위 내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8만7000달러, 이더리움은 2000달러 조금 위에서 다지기 하는 모습이다. 엑스알피(XRP)등 주요 알트코인들은 대체적으로 24시간 전 대비로는 하락했지만 전일 뉴욕 시간대 후반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외국산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캐나다와 유럽연합(EU)이 미국에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의 강경 입장은 단기적으로 계속 시장 분위기를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계속되는 규제 완화와 아시아 지역의 긍정적 상황 전개가 암호화폐 시장을 지지해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제기된다.
해시키 캐피털의 파트너 주피터 젱은 코인데스크와의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미국 규제 당국이 제약적 정책의 축소 작업을 시작한 가운데 아시아 지역 기관들이 주요 국가의 친 암호화폐 규제에 힘입어 새로운 펀드, 상품, 혁신을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강세장의 다음 단계는 (암호화폐) 산업 성장의 중심지로 아시아에 기반을 둘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BTSE의 제프 메이는 보다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를 발표한 이후 주식시장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과 기타 암호화폐는 지난 며칠간 회복세를 보였다”면서 “이는 올해 암호화폐 시장의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으며,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고 금리 인하가 가까워지면서 가격 상승 궤도에 들어설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 PCE 데이터는 하루 뒤 발표된다.
뉴욕 시간 27일 오전 8시2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84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73% 감소했다. 그러나 전일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200억달러 늘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8%,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8.6%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33으로 계속 ‘공포’ 상태를 가리키고 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8만7060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97% 하락했다. 전일 뉴욕 시간대 저점은 8만5861달러.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019달러로 2.16% 밀렸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1.80% 오른 트론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엑스알피(XRP) 4.64%, BNB 0.26%, 솔라나 4.41%, 도지코인 4.48%, 카르다노 4.70% 내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3월물은 8만6900달러로 0.43%, 4월물은 8만7305달러로 0.39%, 5월물은 8만8520달러로 1.10% 올랐다. 이더리움 3월물은 2016.50달러로 0.88%, 4월물은 2026.00달러로 0.77% 전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4.37로 0.17% 내렸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393%로 3.6b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