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코인마켓캡 닷 컴(coinmarketcap.com)을 통해 제공되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비트코인 거래량 데이터가 잘못됐다는 지적은 근거 있는 우려로 밝혀졌다.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은 지난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코인마켓캡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비트코인 현물 거래량의 95%는 허위라고 주장했다. 코인마켓캡은 암호화폐분야의 여러 데이터를 취합해 제공하는 대표적 기관이다. 또 코인마켓캡 웹사이트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방문객 수가 많은 500개 사이트 중 하나에 속한다.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비트코인 거래량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사이트 운영사인 코인마켓캡은 그 같은 우려가 타당하다(valid)고 시인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캐릴라인 챈 코인마켓캡 웹사이트 글로벌 마케팅 헤드는 데이터의 부정확성을 둘러싼 우려의 타당성을 인정하며 웹사이트 이용자들이 보다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추가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블룸버그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거래소들의 거래량 데이터가 문제로 대두된 만큼 트레이딩에 더 많은 투명성을 제공해줄 새로운 도구들을 도입하겠다는 구상을 전했다. 코인마켓캡은 이를 위해 앞으로 웹사이트에 소개되는 거래소들의 유동성 수치, 핫월렛과 콜드월렛 잔고, 방문객 데이터 등을 포함시킬 계획으로 알려졌다.

챈은 “예를 들어 방문객 숫자가 적은 어느 거래소의 거래량이 3억달러고 거래소 지갑에 단지 5비트코인(BTC)만 들어 있다면 우리가 어느 거래소가 좋고 나쁜지에 대한 자의적 판단을 내릴 필요 없이 사용자들이 독자적인 결론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와이즈는 코인마켓캡 웹사이트에 기록된 비트코인 거래량의 약 95%는 거짓이며 그로 인해 비트코인 시장의 진짜 규모 및 본질과 관련, 근본적으로 잘못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트와이즈는 SEC에 제출한 비트와이즈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위한 규정 개정 요청의 첨부 자료로 이 같은 보고서를 작성했다.

블룸버그는 코인마켓캡 웹사이트는 암호화폐 가격을 비롯해 크립토세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며 지난해 초 가격 계산에서 한국의 여러 암호화폐 거래소들을 배제했을 때 대부분의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한 것을 예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