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가 첫날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거래량은 예상보다 저조했다.

차이나AMC가 내놓은 비트코인 현물 ETF는 1억217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는 지난 1월 블랙록 ETF의 첫날 유입금액 1억1170만 달러를 앞지른 것이다.

그러나 홍콩 ETF들의 전체 거래량은 1100만 달러 수준으로 예상보다는 저조했다. 30일 코인데스크, 더블록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는 이날 850만 달러의 거래량을 보였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250만 달러 거래됐다.

이날 상장된 총 6 종류의 ETF들은 당초 1억 달러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특히 이더리움 현물 ETF는 미국 시장보다 먼저 상장된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 1월 11일 첫 상장됐던 미국의 현물 ETF들은 그레이스케일 ETF를 제외한 신생 펀드의 경우 23억 달러의 거래량을 나타냈었다.

# 차이나AMC, 블랙록 첫날 기록 앞질러

차이나AMC는 블랙록의 첫날 기록을 앞서는 1억2170만 달러의 운용자산(AUM)을 확보했다. 현물 이더 ETF는 2040만 달러의 AUM을 기록했다.

차이나AMC의 비트코인 ETF 거래량은 3716만 홍콩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 해당 비트코인 ETF는 마감 시점에 1.53% 상승했다. 이더 현물 ETF는 1266만 홍콩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하베스트는 현물 비트코인 ETF의 거래량이 1789만 홍콩달러, 이더 ETF는 495만 홍콩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보세라 해시키 비트코인 ETF는 거래 첫날 1244만 홍콩달러, 이더 ETF는 248만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홍콩 ETF들은 거래량 측면에서 미국 ETF에 한참 못미쳤다. 미국 ETF들은 그레이스케일 ETF를 제외한 신생 펀드들의 경우 첫날에만 23억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했었다.

# “순조로운 출발” …스케이킹 보상 풀어야 할 문제

그러나 차이나AMC가 블랙록을 능가하는 기록을 보였고,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암호화폐 마켓 메이커 키락(Keyrock)의 아시아태평양 사업 개발 책임자 저스틴 다네탄은 더블록과의 인터뷰에서 “기대치가 지나치게 부풀려지기 쉽지만, 실제로 홍콩의 현물 ETF는 성공적이라고 생각한다” 며 “미국에서의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매우 다른 시장 역동성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네탄은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없는 홍콩에서 상당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홍콩의 현물 이더 ETF는 현재 스테이킹 보상을 제공하지 않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다네탄은 “약 4%의 연 수익률을 놓치는 것은 무시할 수 없는 손실”이라고 덧붙였다.

해시키 거래소의 최고 경영자 리비오 웡은 “펀드 발행자가 스테이킹 보상 메커니즘을 설계하고 도입하기 위해 규제 기관과 더 많은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홍콩 증권거래소, 코인 ETF 상품에 긍정적

홍콩 ETF는 미국 ETF와 달리 비트코인, 이더리움 실물 코인을 이용해 펀드를 설정하거나 환매할 수 있다.(in-kind) 인-카인드 방식의 장점을 시장이 어떻게 인식하느냐도 관전 포인트다.

한편 홍콩거래소는 레버리지, 인버스 등 다른 형태의 암호화폐 ETF 도입에도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레버리지는 비트코인 가격에 곱하기 2, 곱하기 3 등 가격 진폭을 크게한 ETF이며, 인버스는 가격과 반대로 가는 ETF다.

홍콩 증권거래소의 상품 개발 책임자인 브라이언 로버츠는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현물 자산, 복합 상품 등 레버리지와 인버스 전략을 담은 ETF를 계속 만들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로버츠는 “상품의 발전과 시장 모니터링을 좀 더 해본 후 새로운 형태의 ETF 출시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츠는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현물 ETF에 투자할 수 있는지 여부도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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