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클레이튼과 핀시아 통합에 대한 커뮤니티의 의견을 청취하는 공동 설명회가 19일 오후 8시 온라인 상에서 열렸습니다.

클레이튼 재단과 핀시아 재단은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는데요. 미묘하게 재단 입장에 차이가 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공동 설명회의 주요 발언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클레이튼+핀시아 통합, 지금 해야만 한다” … 에어드랍부터 부결 시나리오까지

[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기존 블록체인 커뮤니티에서 우려하셨던 문제를 모두 개선해 다시는 없게 하겠다. 필요한 자산과 역량만 들고 간다. 통합 이후에도 그런 문제가 남아 있다면 양 재단이 서로 그걸 가만두고 있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카카오에서 시작한 클레이튼과 네이버(라인)에서 시작한 핀시아가 메인넷을 통합한다고 지난 16일 발표했다. 클레이튼과 핀시아 재단은 19일 오후 8시 온라인 공동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날 김우석 핀시아 이사는 시장가 기준으로 선정한 토큰 교환비와 통합 이후 투표권에 대한 핀시아 커뮤니티의 불만과 걱정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했다. 김 이사가 일부 개정안을 만들기로 했다고 발언한 순간 핀시아 코인이 4% 상승하기도 했다.

서상민 클레이튼 이사장은 통합 뿐 아니라 카카오에 대한 사법 당국의 수사, 오지스의 오르빗 브릿지 해킹 피해 사건 등 여러 논란에 답변하며 진땀을 뺐다.

클레이(KLAY)와 핀시아(FNSA)의 교환비, 시총 차이에 따른 투표력, 기존 체인의 단점 극복과 규제 리스크, 메이저 거래소 상장, 에어드랍과 부결 시나리오까지 1시간 40분이 넘도록 설명이 이어졌다.

#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

핀시아 김우석 이사는 통합을 추진하는 이유로 “지금 해야만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아시아 여러 기관투자자가 움직이고 있다. 생성형 AI를 도입한 기업과 서비스들이 웹 안에서의 투명성과 분배 문제 해결을 위해 블록체인을 다시 좀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기관과 대중의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 성숙해진 시장에는 앞으로는 규모, 실적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만 살아남을 것이다. 그런 단계이자 갈림길에 서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냉정하게 말하자면 암호화폐 현물 거래를 아시아가 주도 중이다. 아시아 기반 레이어1은 파편화되고 있다. 해외 레이어에 주도권을 잃고 소모적인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클레이튼 서상민 이사장은 “유동성 공급이 커졌을 때 준비된 생태계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과거를 돌아봤을 때 흔히 불장에는 준비가 잘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기회를 잘 맞아 가치 창출을 극대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이 최적의 시점이라서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 통합 계획 사전 공개하지 않은 이유

서상민 클레이튼 이사장은 “중대한 사안이라고 생각했다. 준비하는 처지에서는 보안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어떠한 정보도 시장에 가격적인 측면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통합 작업은 사전에 공유되지 않고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거버넌스 멤버들과 커뮤니티 멤버들과 논의해야 한다. 이번 제안은 구체적인 내용보다는 영역별 방향을 이야기한다. 갑작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긴 시간 논의하고 고민한 결과물이다. 공개는 갑작스러워도 준비 자체는 길었다”고 말했다.

서 이사장은 “새로운 용의 해가 시작되다 보니 지금 시점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라고도 했다.

김우석 핀시아 이사는 “파트너사 중 일부는 우리에게는 말해줬어야 했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논의하면서 어느 쪽에서도 반대 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 PDT 코인, 업비트 등 메이저 거래소에 상장 가능한가…규제 리스크?

서상민 클레이튼 이사장은 “메이저 거래소에 상장시키는 시도는 가능하다. 가능성은 통합 체인으로 진행했을 때 더 높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 우리의 배경 환경이 큰 기업에서 일했고 거기서 오는 규제적 측면이나 관계적 측면이 통합 체인으로 넘어가며 이전에 해결되지 못한 게 많이 진행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답변했다.

서 이사장은 “규제 리스크는 법무법인의 검토를 받아보니 없다고 보고 있다. 통합 자체와 향후 다른 업무적 측면에서도 리스크가 없게 하겠다”라고 걱정을 잠재웠다.

코인 통합에 따른 일본 내 화이트리스트 취소에 대한 우려에 대한 질문에 서 이사장은 클레이튼 네트워크에 핀시아 코인을 합친 EVM 기반 코인을 만든 이유를 말했다.

서 이사장은 “EVM(이더리움 가상 머신) 기반 토큰을 사용하는 이유도 거래소와 많은 관계가 있다. 거래소가 걱정하는 건 재심사와 재상장이다. 그런(거래소가 우려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지 않는 게 통합 재단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호환성이 있고 더 많은 거래소에 상장된 EVM으로 일차적으로 추진하는 게 여기에 연관된다. 디리스팅(상장 폐지)나 일본 화이트리스트에서는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을 거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신규 코인, 에어드랍 아직은…

핀시아 김원석 사업개발팀장은 “신규 홀더 확보도 중요하지만 핀시아, 클레이 홀더들이 더 많이 받아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 핀시아 홀더들 잠재운 ‘토큰 교환비 변경’

신규 코인으로 발행될 PDT 코인은 클레이튼과 1대 1 교환한다. 반면 1 FNSA는 148개의 KLAY 가격과 같다고 판단해 1 FNSA는 148 PDT로 스왑된다.

PDT 토큰 스왑 기준은 코인게코 기준의 시장가다. 토큰 미래 가치 반영이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김우석 핀시아 이사는 “통합 자체는 지지해 주는 분은 많았다. 교환비 부분에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커뮤니티 측에선 핀시아를 헐값에 파는 게 아니냐는 마음 아픈 이야기가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이사는 “2018년 8월 31일 링크 코인을 처음 발행했다. 5년 넘게 지금까지 링크와 핀시아 토큰의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 항상 고민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커뮤니티에서 욕도 많이 먹으나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있다. 어떻게 하면 빨리 성장해서 이분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매일 생각해 왔다”라고 공감했다.

그는 “교환비도 많은 검토를 했다. 빨리 통합해야지 더 빨리 치고 나가고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커뮤니티에서 말하듯 핀시아의 정성적인 성장성을 반영하고 싶기도 하다”라며, “다만 시장에 유통된 코인을 합치는 것이기 때문에 기준이 필요하다. 다른 사례에서도 선택지가 크게 없다. 이 부분에 대해 이해를 해주시면 좋겠다. 이 부분 관련해서 여러 커뮤니티로부터 의견을 받아왔다. 합리적인 기준을 제안해 주시는 분들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클레이튼과 핀시아 재단은 3일 전에 공개했던 것에서 일부 개정안을 만들기로 했다. 커뮤니티에서 나온 의견을 먼저 고려하고, 양쪽 생태계에서 시장 합리성도 고려할 예정”이라며, “투표 전에 양 재단에 이야기할 예정이다. 규제 내에서 시장이 할 수 있는 만큼 서상민 이사장과 이야기하겠다”라고 말했다.

라인 넥스트가 위임 받는 물량에 대해선 “거버넌스에 활용될 예정이다. 이 물량이 없으면 통합 거버넌스에 참여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 통합 후 문제 발생하면 ‘양 재단이 모두 지켜보지 않을 것’

통합 후 발생할 문제 극복 방안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김우석 핀시아 이사는 “뼈 아픈 질문이다. 둘 다 5년 이상 된 프로젝트로 초기 시행착오나 타이밍을 많이 놓쳤다. 보수적인 기준으로 깨끗하게 일한 경우도 있지만 달려야 할 때 달려야 했다. 클레이튼은 정책 등 시행착오가 있었다. 초기 시장에서 시행착오를 겪은 다음 앞으로 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통합을 논의하면서 한 이야기 중에 많은 시행착오와 지지와 욕도 들었다는 내용이다. 합산 10년의 경험으로 아시아에서 무엇을 하고, 하지 않아야 하는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통합 블록체인을 만든다고 말했던 이유도 이런 맥락”이라며, “기존 블록체인 커뮤니티에서 우려하셨던 문제 모두 개선해 다시는 없도록 할 것이다. 필요한 자산과 역량만 들고 간다. 통합 이후에도 그런 문제가 남아 있다면 양 재단이 서로 그걸 가만두고 있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 투표 부결 예상 시나리오…상반된 클레이튼과 핀시아

메인넷 통합 프로포절(제안)이 부결될 경우 다음 단계에 대한 질문에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각오가 서로 달랐다.

부결될 경우에 대해 서상민 클레이튼 이사장은 “부결된다는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서 이사장은 “부결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설명할 예정이다. 부결될 경우 양 재단이 논의해서 다음 단계를 정하고 공지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김우석 핀시아 이사는 마지막 인사말에서 “통합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라도 이런 프로젝트(합병)가 핀시아의 미래에 걸림돌이 된다면 (추진) 중단하겠다. 클레이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사말을 시작하며 김 이사는 커뮤니티에 몇 가지를 약속하겠다고 말한 뒤 내놓은 발언이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 카카오 고발이 ‘메인넷 통합’에 영향 미치지 않는다

지난해 9월 클레이(KLAY)가 카카오 관계사 임원진의 횡령·배임 용도로 사용됐다는 고발이 접수됐다.

이에 대해 서상민 클레이튼 이사장은 “고발에 있어서는 통합에 영향이 없다고 법무법인으로부터 의견을 받았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며, “앞서서 말했듯 과거 벌어진 일이다. 과거 사건에 대한 고발 이슈라 통합 체인 운영 측면에서는 영향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오르빗 브릿지 해킹은 ‘클레이튼이 아닌 원자산 이더리움 자산 탈취’

서상민 클레이튼 이사장은 “클레이튼 위의 자산이 탈취됐다고 표현됐지만, 이더리움의 자산이 탈취된 것이다. 원자산의 많은 부분이 탈취된 것이다. 가격의 디페깅 이슈가 생긴게 문제”라고 말했다.

서 이사장은 “오르빗 브릿지는 오지스가 만들고 운영한다. 클레이튼의 대표적인 브릿지였고 해킹이 생태계의 큰 영향을 미친 건 맞다. 이에 대한 복구와 대처, 향후 예방에 대해서 재단 차원에서 많은 고민 중이다. 오지스와도 많은 논의 중이다”라며, “현재는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원자산과 브릿지된 자산이 페깅이 맞을 수 있도록 할 건지, 복구 방안 등 여러 측면에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오르빗 브릿지가 해킹돼 1000억 원 가량이 탈취됐다. 현재까지 작동 중단된 상태다.

# 카카오-클레이튼, 네이버(라인)-핀시아 관계는 ‘협력’에 불과 

서상민 클레이튼 이사장은 “카카오와 계열사가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에 참여하고, 거버넌스 측면에서 기여 중이다. 클레이튼 재단과 카카오는 법적 재무적 관계가 없다. 클레이튼 재단은 순수 비영리 기관으로 분리됐다. 생태계와 거버넌스 참여 측면의 협력 관계에 불과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우석 핀시아 이사는 “연결 관점에서 완전히 분리돼 있다. 일부 라인과 관계성이 낮아지는 것도 어느 정도 있다. 통합도 어느 정도 그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는 그게 좋다고 생각한다. 좋은 기업들이 거버넌스로 참여해 기여하지만 훨씬 많은 점에서 탈중앙화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이 되면 카카오와 라인 등 여러 기업이 들어오게 되어 좋은 것도 있지만 탈중앙화되는 게 훨씬 더 큰 업사이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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