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핀시아-클레이튼, 통합 추진 배경 및 질의응답
2월 2일까지 각 거버넌스 투표…부결 시 통합 무산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메신저 기반 인프라와 기존 생태계 통합으로 아시아 최대 웹3 생태계를 구축하겠다.”

네이버(라인)와 카카오에서 출발한 블록체인 재단이 통합을 추진하며 밝힌 포부다.

그러나 이미 2018년부터 양사가 각자 추진해온 블록체인·가상자산 사업을 통합하는 것이라, 양측 홀더(투자자)들의 찬반 여론이 갈리는 상황이다.

카카오의 ‘클레이튼’ 재단과 라인 넥스트의 ‘핀시아’ 재단은 19일 저녁 8시 화상회의 플랫폼 줌에서 국내외 홀더들에게 블록체인 사업 통합 추진 배경을 밝히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두 재단은 카카오가 만든 레이어1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네이버 관계사 라인테크플러스가 만든 개방형 블록체인 플랫폼 ‘핀시아’의 생태계를 통합해 새로운 메인넷(블록체인 네트워크) 출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두 재단은 각자의 거버넌스 멤버들에게 생태계 통합 계획 제안서를 제출하고 2월 2일까지 투표를 통해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다. 각 거버넌스는 홀더들의 의견을 반영해 표를 행사하게 된다.

두 재단은 생태계 통합을 통해 ▲아시아 최대 수준(2.5억명)의 디지털 지갑 잠재 사용자 접점 활용 ▲카카오와 라인 모바일 메신저 기반 웹 3.0 자산 승계 및 연동 ▲약 420개 웹 3.0 기반 서비스와 45개 이상 거버넌스 운영 회원사 확보 등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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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클레이튼과 핀시아가 생태계를 통합한다. (사진=클레이튼 홈페이지 캡쳐) 2024.01.17 *재판매 및 DB 금지

초기 통합 블록체인은 클레이튼 네트워크의 인프라를 그대로 상속한다. 이후 이더리움 가상머신(EVM)과 코스모스의 장점을 통합 체인에 반영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또 각 메인넷 개발 등에 기여한 다양한 파트너사와도 공조해 아시아 대표 메인넷으로 자리매김, 블록체인 서비스 대중화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토크노믹스(가상자산 경제)도 통합된다. 두 블록체인의 유틸리티 토큰인 클레이(KLAY)와 핀시아(FNSA)를 통폐합해 신규 생태계 유틸리티 토큰 ‘드래곤 토큰(PDT)’을 발행할 계획이다. 올해 2분기 내로 기존 클레이, 핀시아 보유자들이 새로운 드래곤 토큰으로 스왑(전환)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신규 토큰 발행량 중 총 24%를 소각, 유통 유보 수량이 전혀 없는 ‘제로 리저브 토크노믹스’를 시행한다. 각 메인넷이 유지하던 인플레이션 비율은 5.2%로 하향 조정하고, 레이어 3 소각 모델도 마련할 계획이다.

스왑은 클레이 기준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클레이 1개당 드래곤 토큰 1개로 스왑된다. 핀시아는 개당 148개의 드래곤 토큰으로 스왑된다. 통합 발표 당시 기준으로 클레이가 개당 200원대, 핀시아가 개당 3만원대였다는 점을 고려해 스왑 비율을 책정했다.

문제는 클레이와 핀시아의 시가총액과 개당 가격이 상이하다는 점이다. 단순히 클레이 개당 가격에 맞춰 토큰 스왑 비율을 책정한 것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핀시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번 통합에 반대 표를 행사하겠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우석 라인 넥스트 대표는 “이번 통합은 핀시아가 훨씬 더 빠르고 크게 성장을 하기 위해 계획된 것”이라며 “현재 시장은 매우 중요한 변곡점에 있다.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향후 기관 및 대중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시아 대표 프로젝트로서 빠르게 포지셔닝 하는 것이 훨씬 더 큰 성장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시장은 글로벌 GDP의 34%, 가상자산 거래액의 77%를 주도하고 있지만, 아시아 블록체인의 시가총액 비중은 5% 수준으로 낮고 파편화돼 있어서 핀시아와 클레이튼을 통합하면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는 것이 김 대표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핀시아의 일본, 대만, 태국, 아부다비 등지의 강력한 네트워크와 클레이튼의 한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지의 강력한 네트워크가 결합된다. 통합 토큰은 라인 및 카카오 메신저에서 동시에 사용성을 갖게 되고, 핀시아의 대체불가토큰(NFT), 결제, 인공지능(AI) 서비스 등 서비스와 클레이튼의 디파이(탈중앙 금융), 게이밍 서비스들이 상호 호환 가능해진다”며 “핀시아와 클레이튼의 통합은 아시아 주요 국가들에서 새로운 웹3 인프라가 만들어지고, 토큰의 새로운 확장성과 유동성이 만들어지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핀시아 재단은 “향후 거버넌스 투표 결과 부결된다면 클레이튼과 통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통합 제안이 부결되더라도 핀시아의 블록체인 사업 의지는 흔들림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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