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자금이 다시 몰리고 있다.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과 주식 양도세 기준 완화 발표 등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CMA 잔고 총액은 73조9109억원으로 집계됐다. 2006년 도입된 후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말(57조5036억원) 보다는 약 16조원이나 늘어났다.

전체 계좌 수도 현재 3814만개로 연초 (3591만개) 대비 223만개나 증가했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에게서 예탁받은 자금을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하루만 돈을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수시입출금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은행 파킹통장과 비슷하다. 투자처에 따라 환매조건부채권(RP)형·머니마켓펀드(MMF)형·발행어음형 등으로 구분된다. 다만 예금자 보호는 안 된다.

CMA 중 잔액이 가장 많은 RP형은 올 들어 23조6027억원에서 28조3795억원으로 었고, MMF형도 2조3660억원에서 2조8751억원으로 증가했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을 띠는 투자자예탁금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51조8624억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일 44조6820억원까지 줄었다가 이달 19일에는 53조원을 넘어서는 등 50조원대를 회복한 모습이다.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조5217억원으로 지난 10월25일(17조6171억원)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증권사 CMA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내년 0.25%포인트씩 총 세 차례 금리인하를 예고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또 대주주 요건 완화로 개인 투자자들 연말 양도세 회피 물량폭탄 부담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요건 완화로 개인 투자자들의 연말 양도세 회피 물량 출회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주식시장 자금 유입보다는 연말 변동성을 줄이는 요인”이라며 “11~12월 주식 시장이 빠른 금리 하락 효과를 선 반영해 1월에 주가가 추가로 큰 폭으로 상승할 여지는 크지 않을 것이다. 종목간 차별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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