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진석 기자] 지난 3일부터 미국 뉴욕에서 샘 뱅크먼-프리드 전 FTX 창업자 겸 CEO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는 가운데, 10일부터(현지시간) 증인으로 출석한 핵심 증인 ‘캐롤라인 엘리슨(Caroline Ellison)’이 후련한 마음을 드러내며 SBF의 과거를 들춰냈다.

샘 뱅크먼-프리드(이하 SBF)의 과거 연인이자 알라메다 리서치의 CEO였던 캐롤라인 엘리슨은 11일 증언을 마치며 “최악의 한 주 였지만, 1년 만에 가장 기분이 좋았다”고 눈물을 흘리며 후련한 감정을 나타냈다.

특히 이날 그는 재판 과정에서 “FTX가 파산 신청을 하기전 SBF는 고객 자산 120억 달러를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고객 자금은 40억 달러 밖에 없었다”고 진술했다.

또 SBF가 측근 들에게 범죄적 행위에 가담하라고 종용했으며, 엘리슨은 알라메다의 CEO였음에도 SBF가 사실상 알라메다와 FTX를 모두 조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알라메다와 FTX 간에 ‘사실상 무제한 신용한도’를 적용해 고객 돈을 마음대로 유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엘리슨은 11일 재판정에서 자신이 구글 문서를 통해 가지고 있던 ‘할 것(To-do)리스트를 배심원들에 공개했다. 여기에는 ‘SBF가 짜증내는 것(Things Sam is freaking out about)’이라는 이름으로 SBF가 집착했던 아이디어의 내용이 포함됐다.

CNN에 따르면 이 문서에는 ‘규제 당국이 바이낸스를 단속하도록 만들기’와 ‘스냅챗 인수’ ‘MBS(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로부터 투자’ 등이 적혀있었다. 특히 엘리슨은 SBF가 FTX의 점유율을 올리는데 바이낸스 규제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언급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엘리슨은 SBF의 이른바 ‘헝클어지 뽀글이 머리’가 PR전략에 따라 계산된 것이라고 증언했다. 그는 “SBF는 자신의 헤어스타일이 매우 가치있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는 과거 크립토 MM업체 제인스트리트에서 트레이딩을 할 때 ‘머리 덕분에’ 높은 보너스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SBF가 크립토 괴짜 이미지를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SBF가 기자들에게 자신은 도요타 코롤라를 몰고 다닌다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회사 소유의 럭셔리 자동차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한편 이번 재판은 3일 시작돼 약 6주간 진행된다. SBF는 7종 이상의 사기횡령과 자금세탁 혐의를 받고 있으며, 만약 미국 검찰이 기소한 모든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대 110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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