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지난 10월 2일 발표한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동아시아 시장은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활발한 암호화폐 시장으로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 사이 전세계 암호화폐 거래량의 8.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동아시아 암호화폐 시장이 시장 규모에 비해 제도적인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보이지만 비슷한 규모의 MENA(중동 및 북아프리카)와 남미시장에 비해 디파이(DeFi)에 대한 투자 성향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동아시아의 암호화폐 활동 감소는 주목할 만하다. 2019년까지 동아시아는 거래량 측면에서 암호화폐 최고의 시장 중 하나였으며 이는 주로 중국의 대규모 거래 및 채굴 부문 활동에 힘입었다.

지금도 동아시아 시장은 여전히 상당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2021년 사실상 모든 암호화폐에 대한 금지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전체 거래량 점유율은 정체된 상태다.

하지만 동아시아의 잠재적인 순풍은 홍콩에서 불어오고 있는데, 지난 1년 동안 홍콩의 암호화폐 정책과 친암호화폐적인 규제로 인해 낙관론이 조성되고 있다.

중국과 홍콩의 관계가 점점 더 긴밀해짐에 따라 홍콩이 암호화폐 허브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면 중국 정부가 디지털 자산에 대한 방향을 바꾸거나 적어도 암호화폐 이니셔티브에 좀 더 개방적일 수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홍콩은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 사이 약 640억 달러(약 87조원)의 거래량을 보여 매우 활발한 암호화폐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홍콩 인구가 중국 본토 인구의 0.5%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중국의 864억 달러(약 117조6000억원)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이는 홍콩의 활발한 OTC 시장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OTC 또는 장외 거래는 일반적으로 기관 투자자 및 고액 개인 자산가를 위한 대규모 이체를 촉진하며, 이는 자산 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대체로 비공개로 수행된다.

홍콩은 지역의 다른 국가나 중국에 비해 1000만 달러 이상의 대규모 기관 거래에서 더 많은 포지션을 차지한다. 한국의 경우 기관 거래가 가장 적은 국가다. 이는 금융 기관의 거래가 어려운 규제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거래소 계좌 개설 시 개인과 연결된 특정 은행 계좌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관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 일본은 개인과 기관이 거래 규모에서 일치를 이루는 동아시아 국가로 보인다.

일본은 중앙화 거래소와 다양한 유형의 DeFi 프로토콜 간에 균등하게 분배되어 글로벌 시장 추세를 따르고 있다. 반면 한국은 거래량의 68.9%가 중앙화 거래소와 관련되어 있으며 DeFi 프로토콜은 훨씬 적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많은 한국 암호화폐 사용자들에게 영향을 미친 테라, 루나 사태와 관련된 부정적인 정서 때문일 수 있다. 이 사건 이후 한국 정부는 특금법을 통과시키면서 중앙화 거래소에 대한 신뢰는 높아진 것으로 여겨진다.

# 홍콩의 성장은 중국 내 암호화폐의 미래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
중국과 암호화폐의 관계는 지난 몇 년간 업계에서 가장 흥미롭고 따라가기 어려운 주제 중 하나였다. 지난 2020년까지만 해도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암호화폐 시장 중 하나였으나 중국 인민은행이 2021년 사실상 모든 암호화폐 활동을 불법이라고 선언하면서 암호화폐는 금지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움직임은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한 워밍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홍콩이 이러한 노력의 시험장이 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 홍콩은 중국의 특별 행정구로써 정책의 여러 측면에 대한 자율성을 가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홍콩은 OTC 중심의 현지 암호화폐 시장의 본거지다. 그러나 홍콩이 소매 암호화폐 거래를 허용하는 규제 시행에 들어갔고 중국 국영 기업이 암호화폐 중심 투자 펀드를 출시하고 현지 암호화폐 기업과 협력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홍콩의 암호화폐 채택을 촉진하는 요인은 무엇이며, 이것이 중국 전체의 암호화폐 미래에 무엇을 암시할 수 있을까? 홍콩에 본사를 둔 두 OTC 회사의 창립자인 크립토HK의 머튼 람 및 OSL 디지털증권의 데이브 채프먼이 부분적인 견해를 제시했다.

두 회사는 투자 은행, 사모펀드, 높은 순자산을 보유한 개인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사용 사례가 중국과 홍콩에서 암호화폐 채택을 촉진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머튼은 “투자자들에게 암호화폐는 포트폴리오의 일부가 되었다. 대부분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원하지만 최근 일부에서 알트코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고 말했다.

채프먼도 이런 분위기에 동의하면서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디지털 자산의 미래는 더 이상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디지털 자산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채프먼은 또한 “전통 금융이 디지털 자산을 새로운 자산 클래스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현실은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자신만의 디지털 자산 전략을 탐색하고 개발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채프먼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처럼 경제가 불안정하고 자본 통제가 엄격한 국가의 사람들이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홍콩으로 오고 있다는 소식도 들었다”고 말했다.

머튼은 암호화폐 결제가 은행 송금에 비해 가진 장점이 있기 때문에 글로벌 비즈니스 결제가 이 지역의 또 다른 중요한 사용 사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은행을 이용하는 것보다 스테이블 코인 이체를 통해 업체에게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훨씬 간단하고 쉽다. 스위프트(SWIFT)는 결제에 최대 3일이 걸릴 수 있고 개발도상국에서는 은행 서비스가 더욱 느릴 수도 있다.

중국 정부가 홍콩 당국의 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책을 지켜보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에 대한 완화적인 태도를 의미하는 것일까?

채프먼은 “우리는 다수의 중국 정부 지원 기관이 홍콩의 웹3 벤처를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보고 있으며, 이는 본토 정책을 완화하지 않고도 디지털 자산을 이해하기 위한 탐색을 해나가고 있는 중국만의 접근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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