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시장 불확실성의 주요 원천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아니라 일본은행(BOJ)이라고 암호화폐 자산 운용사 블로핀(Blofin)의 변동성 트레이더 그리핀 아르던이 지적했다.

21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그는 BOJ가 이제 글로벌 시장 흐름에서 주요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연준 보다 BOJ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르던은 “나는 BOJ가 앞으로 가장 중요한 불확실성 변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코인데스크에 밝혔다.

그는 “연준이든 유럽중앙은행(ECB)이든 그들의 정책 궤도는 명확했지만 BOJ는 그렇지 않다”면서 “이는 BOJ가 우리의 예상을 넘어서는 서프라이즈가 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BOJ는 2016년부터 단기 금리를 마이너스 0.1%, 그리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대략 0%로 유도하는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을 시행해왔다. 10년물 국채 수익률 변동폭은 ±50bp로 제한됐었다. 그러나 지난 7월 BOJ는 10년물 수익률이 1.0% 아래 머무는 한 변동폭 확대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BOJ의 이같은 유동성 확대 정책은 수년간 글로벌 채권 수익률에 하향 압력을 가하면서 글로벌 시장에 수 조 달러의 유동성을 추가했다. BOJ의 완화적 정책은 엔화 약세로 이어졌고 그 결과 엔화를 빌려 고수익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carry trades)가 성행했다.

때문에 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과 수익률곡선통제의 잠재적 철회는 엔화 강세로 이어지며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에 연쇄효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연준과 ECB 등 다른 중앙은행들의 정책긴축 사이클은 고점에 도달한 것으로 폭넓게 판단되는 데 비해 BOJ는 아직 정책긴축을 시작하지 않았다.

아르던은 “BOJ가 극도로 완화적인 정책을 풀기 시작하면 일본 엔화 – 미국 달러 차익거래(캐리 트레이드)를 통해 구입한 많은 자산들이 엔화로 표기된 부채 상환을 위해 매각될 수 있다”면서 “이는 암호화폐 시장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로이터 최근 설문 조사에 참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BOJ가 2024년 마이너스 금리와 국채 10년물 수익률곡선통제를 폐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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