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8 개가 전세계 코인 거래량의 90%를 처리하고 있다. 업비트는 4위권에 랭크됐다. 2021년보다 한 단계 상승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카이코는 9일 이 같은 내용의 코인 거래량 및 유동성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 8개 거래소…업비트 4위권

거래량 상위 8 개 거래소는 바이낸스, OKX, 코인베이스, 업비트, 바이비트, 쿠코인, 후오비, 크라겐 등이다.

2021년 순위는 바이낸스, OKX, 후오비, 비트파이넥스, 업비트, 코인베이스, ZB, FTX였다.

카이코가 분석 대상으로 삼은 코인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시총 30위권의 암호화폐다.

이들 코인에 대한 호가 중 중간 값에서 1% 이내에 있는 시장 심도(Market Depth)의 호가가 어느 거래소에서 많이 나오는지 따로 순위를 매겼다.

다시 말해 가격 형성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주문이 집중되는 거래소를 추린 것.

1% 시장 심도에서 1위 거래소는 바이낸스였다. 그 다음은 코인베이스, 크라켄, OKX, 쿠코인, 바이비트, 바이낸스US, 비트파이넥스였다. 업비트는 순위 안에 들지 못했다.

2021년 1% 시장 심도 순위는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후오비, OKX, 코인엑스, 쿠코인, ZB, 바이낸스US였다.

# 8개 거래소가 거래량 90% 처리

상위 8개 거래소의 1% 시장 심도 비중은 91.7%로 압도적이었다. 이중 바이낸스가 30.7%였다.

단순 거래량은 8개 거래소가 89.5%를 차지했다. 바이낸스는 64.3%였다. 바이낸스의 거래량 비중은 비트코인 수수료 제로 정책과 무관치 않다는 것은 카이코의 분석이다.

8개 거래소가 처리하는 단순 거래량은 2021년 84.1%에서 2023년에는 89.5%로 증가했다. 대형 거래소로 주문이 더욱 집중됐다는 뜻이다.

그러나 1% 시장 심도 주문은 8개 거래소 비중이 91.7%로 2021년 93%에서 약간 떨어졌다. 바이낸스의 1% 시장 심도 주문 비중도 2021년 42.0%에서 올해는 30.7%로 낮아졌다.

비트코인 수수료 제로 정책이 거래량을 늘리는 효과는 있었지만, 가격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호가 비중은 오히려 감소했다는 뜻이다.

거래량이 많고, 대형 주문을 수시로 넣는 양질의 기관 고객이 바이낸스를 찾는 비중이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암호화폐 시장의 유동성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마켓 메이커(Market Maker) 활동이 규제 이슈로 제약을 받은 것도 양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호가 집중은 양날의 칼

카이코는 거래량 및 호가 집중이 양날의 칼이라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거래량이 대형 거래소로 집중되는 것은 가격 발견에 도움이 된다. 호가가 촘촘하게 나오고 원하는 가격에 매수, 매도 주문을 체결할 수 있다.

반면 ‘중앙화 실패 위험’이 커진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발생한 FTX 붕괴다. 거래 위험이 특정 거래소에 집중됨에 따라 시장 조작, 투자자 보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 업비트, 가격 발견 기능 약하다

업비트에 국한에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글로벌 거래량 순위에서 진전이 있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2021년과 비교할 때 후오비, 비트파이넥스를 따돌렸다. 파생상품 거래 기능이 없는 상황에서 바이비트, 쿠코인을 앞선 것도 눈에 띈다.

그러나 1% 시장 심도 부문에서는 여전히 순위권 밖이다. 대형 기관 주문을 유치하고, 가격 발견을 선도하는 중심 거래소 역할을 하는데는 한계를 보였다. 글로벌 규모로 활동하는 MM을 유치할 수 없다는 점이 업비트의 가장 큰 핸디캡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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