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ICO 시장은 사상 최대 규모가 예상되고 있어요. 지난해 규모를 가뿐히 뛰어넘을 전망이죠.

ICO는 IPO보다 기업들이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선호되고 있는데, 다만 ‘쉬운’만큼 이를 기업들이 악용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기도 합니다.

그래서 국가별로도 ICO에 대해 다른 정책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중국은 전면 금지! 반면 스위스와 싱가포르는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면서 ICO 육성하고 있는데요.

(1) 편에서는 ICO 시장 전망을 (2) 편에서는 가이드라인 제시 모범 사례를 살펴보려 합니다.  

 [블록미디어 김민지 기자] 2018년 초기코인발행(ICO) 시장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ICO는 스타트업이 암호화폐를 발행하고 판매하는 과정을 통해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는 통로 가운데 하나다.

 

스타트업은 회사 기술을 홍보할 수 있고,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제한된 투자금을 받을 수 있어 ICO를 적극 활용 중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전통적으로 자금 모집에 활용한 ‘기업공개(IPO) 시장은 이제 죽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제프 스튜어트 글로벌 퍼블릭 오퍼링 펀드 설립자는 CNBC에 출연해 “장기적으로 ICO는 자본시장의 미래”라며 “많은 스타트업들이 IPO가 아닌 ICO를 통해 자금을 조달받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18개 미국 기업이 IPO를 통해 조달한 금액은 5000억달러를 밑돌았다. 이는 지난 1996년 557개 기업이 IPO에 뛰어들었던 상황과 대조된다.

 

■ 올해, ICO 규모 점차 확대

조사 기관 집계에 따라 정확한 수치에는 차이가 있지만 ICO 시장에 대한 투자금이 증가세라는 점은 모두 동일하게 확인된다.

 

코인스케줄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43개 기업이 ICO를 진행했으며 9518만1391달러의 자금이 이를 통해 조달됐다.

 

2017년에는 ICO 진행 기업이 총 210 곳으로 전년대비 5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투자금액도 40억달러가까이 집계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 해 ICO 규모는 지난해를 단숨에 뛰어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달 6일(현지시간)을 기준으로 올해(1월~3월) ICO 시장에 나선 기업은 71곳, 조달된 금액은 28억달러를 돌파했다. 

 

출처: coinschedule.com
출처: coinschedule.com

  

출처: coinschedule.com
출처: coinschedule.com

 

■ 올해 핫 이슈는 ‘텔레그램’·
올해 ICO 최대 이슈는 모바일 메신저 업체인 ‘텔레그램’이다.

 

텔레그램은 가상통화 ‘그램(Gram)의 사전판매(Pre-sale)을 통해서만 이미 8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받았다. 비지니스인사이더는 공개판매를 진행하기도 전에 텔레그램이 최대 16억달러를 모집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올 한해 가장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ICO 업종도 커뮤니케이션이다. 올해 현 시점까지 전체 ICO에서 커뮤니케이션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33.4%에 달한다.

 

커뮤니케이션 업계의 ICO는 지난해 전체의 8.3%에 그쳤었다.

 

한편, 금융(17.7%), 트레이딩&투자(17.1%) 업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높은 비중으로 IC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전망이다.

 

출처: coinschedule.com
출처: coinschedule.com

 
■ ICO는 사기?…성공률이 높지는 않아

그러나 ICO를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는 볼 수 없이 사실이다.

 

비지니스인사이더와 토큰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02개 기업이 ICO에 나섰지만 이들 기업 가운데 142개는 투자금 유치를 받지 못해 실패했고, 276개 기업은 투자금을 받고도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 ICO에 나선 기업의 성공률은 48%로 높지 않은 상황.

 

블룸버그인사이더는 “지난해 ICO 이후 스토리지 (Storj). 어거(Augur), 텐엑스(TenX) 등 20여개 프로젝트만 살아남았다”고 지적했다.

 

ICO와 관련한 이른바 ‘스캠(사기)’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ICO는 중개인도 없이 온라인상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직접 판매되는 성격상, 기업들이 이를 악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에 ICO를 허용해야 하는 가를 놓고 국가별 정책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국, 한국 등은 ICO를 전면 금지하고 있고, 싱가포르와 스위스 등은 ‘ICO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ICO의 순기능이 주목받을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