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용훈특파원) 암호화폐가 26일(이하 현지시간) 미주시장에서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주말 1만달러를 하회했던 비트코인은 1만달러를 다시 회복했다.
톱10 코인 대부분이 크게 올랐고, 톱100 코인의 95%에 초록색 불이 들어오는 등 강세장이 연출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뉴욕시간 오후 12시12분 기준 1만378.10달러로 전일비(24시간 전 대비) 9.42%나 상승했다.
이더리움도 5.55% 오르며 875.95달러에 거래됐다. 리플은 4.47%, 비트코인 캐시 7.82%, 라이트코인 6.30% 상승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도 이 시간 4523억달러로 늘었고, 비트코인의 비중은 38.7%를 보였다.
(표) 톱10 코인시세
자료: 코인마켓캡 (뉴욕시간 26일 오후 12시12분 기준) |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가 역시 올랐다.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3월물 선물가는 같은 시간 230달러 상승한 1만180달러를 기록했다. 4월물과 6월물은 260달러와 290달러가 전진했다.
암호화폐가 미주시장에 들어서며 상승폭을 늘리는 모습이다. 아시아시장에서 1만달러선 밑으로 하락했던 비트코인은 미주시장들어 큰 폭으로 오르며 다시 1만달러를 회복했다.
특히 장 초반 일시 700달러(7.5%)나 급등(코인베이스 24시간 지표 기준)하며 눈길을 끌었지만 시장전문가들은 이같은 갑작스런 움직임에 대한 분명한 이유를 설명하지는 못했다.
다만 비트코인이 급등할 때 미국의 전자결제 서비스 기업인 서클(Circle)이 미국내 7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폴로닉스(Poloniex)를 인수한다고 밝혀, 시장이 관련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지적됐다. 서클은 골드만삭스가 투자한 미국의 블록체인 지급결제 스타트업 기업으로 개인간 송금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코인켐페어(Coincompare)는 같은 시간대에 엔화 비트코인 거래가 당시 거래량의 55%나 돼, 일본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영향을 준 것으로 지목했다.
한편 코인데스크는 미주시장 출발 직전 내놓은 챠트 분석을 통해, 비트코인이 주말 1만달러선을 하회하며 장기 약세추세 기조가 강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전일 비트코인이 9304.68달러로 11일내 최저 수준을 보이는 등 지난 2월20일 고점(1만1768.58달러) 대비 20%나 하락했고, 거래량도 20일 고점대비 42%나 줄었다며 공급물량이 소진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주간 챠트 분석을 통해, 지난 6일 저점에서 반등하며 시작됐던 조정 랠리가 지난 주 고점(1만17000달러)에서 끝났으며, 이번 주 혹은다음 주 매도세가 다시 재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8211달러(최근 반등세 고점에서 61.8%의 피보나찌 후퇴점)를 시험할 수 있고, 이선이 무너지면 6000선까지 후퇴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뉴욕증시도 오름세다. 다우지수는 후장 초반 1.31% 상승했고, S&P500지수는 0.86%, 나스닥지수는 0.84% 전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