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3분기까지 1300원대 박스권 흐름”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증권가는 올 3분기까지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초·중반대에서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글로벌 긴축정책 시행 등으로 뛰어오른 강달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환율 흐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로 4분기 연말쯤에 1200원대로 하향 안정화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민경섭 SI증권 환관리센터장은 하반기 원·달러 환율 예상밴드를 1280~1360원으로 제시했다. 민 센터장에 따르면 지난해 1440원 고점을 찍고 연초까지 주춤했던 원·달러 환율은 다시 강세로 전환했다. 경기 불확실성과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등이 모두 강하게 나오면서다.
금리 인하 기대 시점도 점점 뒤로 밀렸다.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금리인상 종료 선언이 나오지 않았다. 6월 추가 금리인상설까지 등장하면서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희석되고 다시 연말로 미뤄진 상황이다. 연준 인사들이 연내 금리인하 불가론을 강하게 피력하면서 11~12월로 인하시기가 지연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은 연말 기준금리가 4.50~4.75%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을 56.8%로 보고 있어 최소 1회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원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민 센터장은 “4월 무역수지 적자는 26억5000만달러로 1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며 “중국의 재개방이 시장의 개대만큼 이르지 못하고 중국 지표들이 부진하면서 역외 위안 환율이 7위안을 넘어 상승한 탓도 원화 약세 요인이 됐다. 미중간 갈등도 우리에게는 리스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은 원·달러 환율이 3분기 1300원 중후반대에서 등락을 보이다 4분기 다시 1200원 후반대로 하락할 것으로 점쳤다. 김유미 키움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 원·달러 환율은 중후반에서 등락을 보이며 1400원까지도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달러화는 국채금리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과 금융시장 내 안전자산 선호 수요, 유로화의 추가 강세가 제한되면서 소폭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4분기 중에는 경기 회복 기대감과 연준 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 약세, 한국 수출 증가율 반등 기대, 위안화 약세 등이 제한되면서 1200원 후반대로 하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도 “원·달러 환율이 3분기 초반까지 1300원대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이라며 “연준의 발언을 종합할 때 단기적으로 환율이 하락하지 않고 달러에 대한 선호도 자체가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지난해 달러당 1500원에 달했던 ‘킹달러’가 재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안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500원으로 급등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도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 국가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지정했는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은 크레딧 이슈에서 불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부터 환율이 1200원대로 진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분기에서 3분기를 거치면서 환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2분기 말에 1200원대 중반으로, 연말로 가면서 환율이 1200원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부터 대중국 및 반도체 수출개선에 힘입어 수출 경기 개선과 무역수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며 “한미 간 정책금리 역전폭 확대 리스크 해소에 힘입어 연말 1200원 중반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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