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기사를 읽고 가슴이 쿵쾅거리기는 했습니다. 아, 나도 졸업하는 건가.”

30대 초반 A 씨는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암호화폐를 알지만, 그렇다고 누구처럼 자기 일을 안 하면서 코인을 할 정도는 아니죠. 우연한 기회에 밈코인을 샀는데, 그 코인 가격이 급등했다는 뉴스를 보게 됐습니다.

“선배 한 분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사라는 거에요.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재미로 산 건데…”

A 씨가 산 밈코인은 잠깐 가격이 오르다가 떨어졌습니다.

“당분간은 그냥 가지고 있을려구요. 큰 돈도 아니고. 그러다가 진짜 운이 좋으면…”

밈코인 시조새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라는 걸출한 배커 덕에 장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다른 밈코인들은 어떨까요. 시바이누 정도가 자력 갱생 중이고, 나머지 밈코인들은 탄생과 죽음을 수시로 반복하고 있습니다.

2020~2021년 도지코인이 달나라에 갈 것처럼 가격이 상승할 때, 코인 하나로 인생 졸업한 사람들의 얘기가 종종 나오곤 했습니다. “아무 쓸 데 없는 밈코인을 도대체 왜 사는 것인가?”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밈코인은 재미죠. 팬의 마음으로 즐기면 그만입니다. 그 이상을 원하는 것은 무리죠. 투자(또는 투기)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밈코인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밈코인은 복권이다. 1만 원 어치만 한다. 목표 수익률은 1만 배. 1만 원이 1억 원이 되면 수익 실현한다. 장투 같은 건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졸업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만 배 먹고 끝. 더 이상 욕심내면 김만배나 김남국처럼 된다.

둘째, 밈코인은 미인대회다. 다른 사람들이 좋아할 것 같은 밈코인을 산다. 페페를 보라. 이 개구리 캐릭터가 귀엽다고 생각하나? 미국에서 페페는 나름 역사가 있는 캐릭터다. 내 눈에 좋은 것은 소장용이고, 남의 눈에 좋은 것이 돈이다.

셋째, 밈코인은 속삭임이다. 여기저기 큰 소리로 얘기가 돌면 늦었다. 초기에 들어가야 확률이 높다. 따라서 넓게 얇게 뿌린다. 100만원 몰빵이 아니라 1만 원으로 100 종류를 산다. 백발백중은 꿈꾸지 않는다. 백발일중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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