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금리 인상 유력…비트코인 조정 가능”
“단기 하락에 불과…매수 기회 잡아야”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오는 4일(한국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이 우세하게 전망되면서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비트코인에 찬물을 끼얹을 거란 관측이 제기된다. 비트코인은 ‘기술주’ 등과 마찬가지로 기준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FOMC, 금리 인상 유력…비트코인 조정 가능”

3일 업계에 따르면 조 디파스퀄 비트불 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를 통해 “시장은 이번 주 FOMC에서 25bp(1bp=0.01%) 금리 인상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며 “FOMC 이후 비트코인이 2만5000달러선을 테스트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예상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2만8000달러선(37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은 금리 인상 기조에 맞춰 출렁여 왔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함께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며,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질 때마다 하락세를 보였던 것이다.

일례로 지난 3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미 상원 은행위 청문회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이번에 점쳐진 금리 인상이 ‘은행 위기 종결설’에 따른 급락세를 부추길 거란 분석도 나온다. 전날 JP모건 인수에 따라 퍼스트리퍼블릭발(發) 은행권 위기가 진화되면서 비트코인에 가해진 하방 압력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지난주 4000만원대 돌파를 앞두고 있던 비트코인은 전날 JP모건 인수 소식 직후 5% 넘게 빠지며 3700만원대까지 밀려났다. 이는 전통 금융 불확실성을 헤지하는 ‘피난처’로 인식됐던 비트코인에 대한 투심이 위축된 탓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호재로 작용했던 전통 은행에 대한 위기감이 잦아들면서 상승 여력이 소진된 것이다.

◆”단기 하락에 불과…매수 기회 잡아야”

다만 이번 급락세가 단기 조정에 그칠 거란 긍정론도 제기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1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비트코인이 탈중앙화 자산으로 주목받으며 연말까지 상승 랠리를 지속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이번 단기 하락 시기에 매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발생할 ‘은행 위기’에 따라 상승장이 잇따를 거라고 예상했다. 고탐 추나기 번스타인 전략가는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시스템은 정확히 지금 같은 시대(은행 위기)를 위해 만들어졌다”며 “기존 은행에 대한 불신과 전통 금융 시스템의 붕괴로 비트코인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출신 유명 매크로 투자자인 라울 팔 리얼비전 최고경영자(CEO) 역시 이날 공식 트위터를 통해 “법정화폐의 위상이 흔들리고 은행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 가상자산은 그 어떤 자산군보다 좋은 수익률을 보여줄 것”이라며 “여러 자산군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이와 상반되는 성과를 보여줄 자산은 고품질의 가상자산과 기술주 단 2개뿐”이라고 주장했다.

가상자산에 대한 기관 투자자 관심 또한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조슈아 프랭크 더 타이 CEO는 이날 코인데스크 TV를 통해 “많은 기관이 비트코인에 흥분해 있는 상태다. 위험 회피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며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인 시장 지표가 여전히 많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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