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암호화폐 산업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던 실버게이트, 시그니처뱅크, 실리콘밸리뱅크가 하나 둘 무너져 내리고 현재 디지털자산 업무를 받아주는 대형 금융기관은 뉴욕멜론은행이 거의 유일하다. 뉴욕멜론은행은 암호화폐와 전통금융의 피난처가 될 수 있을까.

중국의 아이잉 컴플라이언스(AiYing Compliance)는 최근 ‘폭풍 속의 암호화폐 친화 은행 – 뉴욕멜론은행, 최후의 피난처’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내용을 정리했다.

지난 13일 스테이블 코인 USDC 발행사 서클(Circle)의 CEO 제레미 알레어(Jeremy Allaire)는 다음과 같은 트윗을 남겼다.

“우리는 미국 정부와 금융 규제 당국이 일부 은행 시스템이 가져온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주요 조치를 취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실리콘밸리은행 예금은 100% 안전하며 내일 은행 문이 열릴 것입니다. 100%의 USDC 준비금도 안전하고 믿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실리콘밸리은행의 잔여 현금을 뉴욕멜론은행으로 이체하는 작업을 완료할 것입니다.”

최근 암호화폐 친화적인 은행들이 예고 없이 하나 둘 무너지고 있다. 실버게이트부터 실리콘밸리 은행, 그리고 재무제표상 매우 건전했던 시그니처 뱅크까지 무너지자 사람들은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미국 은행이 끝장난 것인가? 암호화폐 시장도 죽은 것인가? 그러나 매우 극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은행 주식은 폭락하고 암호화폐 시장은 급반등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친화적인 이들 세 은행은 모두 청산, 파산, 폐쇄라는 문제에 직면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암호화폐 기업들은 어떤 은행과 거래할 수 있을까? 이것은 대부분의 암호화폐 기관이 가장 우려하는 문제다. 현재로서는 뉴욕멜론은행이 이 업계의 노아의 방주가 되어 희망을 실어나르는 것 같다.

그러나 뉴욕멜론은행은 전체 암호화폐 업계의 희망이라기 보다는 일부에 국한된 구명줄 정도일 것이다. 뉴욕멜론은행은 일반적인 은행이 아니라 수탁 은행이기 때문이다.

# 뉴욕멜론은행, 총 수탁자산 42조 넘는 세계 최대 수탁은행
뉴욕멜론은행(Bank of New York Mellon)은 주로 수탁, 자산관리와 청산 업무를 주업으로 하는 전문 은행으로 세계 최대의 수탁은행이다.

2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졌고 2022년 3분기 기준 총 수탁 자산은 42조 2000억 달러, 시장점유율은 약 20%에 달하며 글로벌 9위의 자산운용사(2022년 3분기 AUM은 2조 4000억 달러)다. 또한 미국 국채 최대 청산은행, 중개 거래 최대 청산은행, 세계 최대 예탁결제 서비스 제공업체이기도 하다.

이 회사의 전신은 1784년에 설립된 뉴욕은행(Bank of New York)으로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이자 뉴욕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최초의 회사다. 1980년대부터 이 회사는 여러 차례 인수합병과 사업 분할을 통해 전통적인 은행 사업에서 벗어났다. 2007년 뉴욕은행과 멜론파이낸셜(Mellon Financial Corporation)이 합병하여 자산 수탁 및 자산 관리에 주력하는 현재의 거대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 기존 은행과 달리 주로 서비스 수수료로 영업이익 올려
뉴욕멜론은행은 전통적인 시중 은행과 달리 예금과 대출 사업에서 얻는 순이자 수입이 19%에 불과하다. 사업 구조 관점에서 이 회사의 수익은 주로 투자 서비스와 투자 관리(투자 및 자산 관리)에서 발생한다. 투자 서비스에는 자산 보관, 청산 및 결제, 예탁 증빙, 기업 신탁, 글로벌 결제, 유동성 관리, 담보 관리 등이 포함된다.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2020년 회사의 수수료 수입에서 투자 서비스와 투자 관리가 각각 90억 달러(71%)와 37억 달러(29%)를 차지했다. 다각화된 수수료 수익을 기반으로 한 캐피탈라이트 운영모델로 경기변동과 금리변동에 따른 탄력적인 수익을 유지함과 동시에, 커스터디와 자산관리 중심의 종합금융서비스 시스템으로 고객에게 원스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효과적인 교차 판매와 비즈니스 협력으로 고객의 포괄적인 금융 기여도를 높이고 사용자 충성도를 높여왔다.

# 뉴욕멜론은행의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관점은?
암호화폐 자산에 대해 뉴욕멜론은행은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을까? 과거 기사를 잠시 살펴보자.

2023년 1월 14일, 뉴욕멜론은행 CEO 로빈 빈스(Robin Vince)는 실적 발표에서 “디지털 자산은 우리 은행의 최장기 투자”라고 말하고 은행이 기술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빈스는 암호화폐 자체에 중점을 두지 않고 ‘디지털 자산과 분산원장 기술에 존재하는 더 광범위한 기회’에 더 중점을 둘 것이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그는 “암호화폐가 가까운 장래에 은행의 주요 수입원이 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2022년 10월 11일 월스트리트 저널은 뉴욕멜론은행이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뉴욕멜론은행은 뉴욕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고 선별된 고객으로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암호화폐를 받기 시작했다. 이 은행은 주식, 채권, 상품, 기타 자산 포트폴리오와 마찬가지로 이러한 암호화폐에 대해 동일한 부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2년 2월 23일, 세계 최대 자산 수탁 기관인 뉴욕멜론은행은 암호화폐 규제 준수를 위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의 상품군을 통합하고 체이널리시스의 규제 준수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해당 리스크 관리 계획을 세운 최초의 은행이 되었다. 이는 해당 은행 고객을 위한 암호화폐 서비스 전략이 뉴욕멜론은행의 핵심 부분이 될 것이라는 점을 예고한다.

2021년 3월 18일, 뉴욕멜론은행이 암호화폐 스타트업에 투자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월스트리트의 오랜 은행이 디지털 자산을 포용하려는 움직이다.

파이어블록(Fireblocks)이라는 이름의 스타트업은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화폐의 안전한 저장과 전송을 위한 도구를 제공한다. 뉴욕멜론은행은 파이버블록의 기술을 사용해 기관 투자자를 대신해 디지털 자산 관리인 역할을 할 계획이다.

이들 기사를 통해 커스터디 사업이든, 체이널리시스와 파이어블록과의 협력이든 뉴욕멜론은행이 암호화폐 인프라 분야에서 많은 투자와 준비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루 아침에 시류를 따른 것이 아니라 업계의 인식에 기반한 합리적인 작업을 해왔다는 것도 알 수 있다.

# 뉴욕멜론은행은 어떤 업체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나
코인쉐어스(CoinShares) : 코인쉐어스는 기관 고객을 위한 암호화폐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지털 자산 투자 관리 회사다. 뉴욕멜론은행은 고객의 디지털 자산의 안전과 보안을 보장하기 위해 코인쉐어스에 대한 자산 보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레이스케일(Grayscale Investments) : 그레이스케일은 기관 고객에게 암호화폐 투자 상품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둔 디지털 자산 관리 회사다. BNY멜론은 그레이스케일에 자산 보관 및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의 디지털 자산 투자 및 관리를 지원한다.

벡트(Bakkt) : 벡트는 암호화폐 거래 및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자산 플랫폼이다. BNY멜론은 Bakkt에 자산 보관 및 결제 처리 서비스를 제공하여 고객의 디지털 화폐 거래 및 지불을 지원한다.

팍소스(Paxos) : 스테이블 코인 BUSD 발행자로서 팍소스는 기관 고객을 위한 디지털 자산 거래 및 결제 솔루션을 제공한다. BNY멜론은 팍소스에 자산 보관 및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여 고객이 디지털 자산을 거래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서클(Circle) : USDC 발행사인 서클은 모든 달러 자산을 뉴욕멜론은행에 보관하고 있다.

대형 금융기관인 뉴욕멜론은행은 고객들에 대해 매우 높은 수준의 요구를 하기로 유명하다. 비즈니스의 합법성, 회사의 구조, 주주 구성 모두 들여다 본다. 그러나 라이선스를 가진 암호화폐 기관이라면 뉴욕멜론은행이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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