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한재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8원 가까이 하락하며 1300원대 아래로 내려섰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304.9원)보다 7.8원 내린 1297.1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4원 내린 1303.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후 1시께 1294.2원까지 내려가며 저점을 낮췄다. 환율은 3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하며 전날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날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0%에서 동결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해 4월 이후 매 금통위 회의 시 기준금리를 인상해 오다가 이번에 동결한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불확실성을 고려한 결정”이라며 “이번 기준금리 동결을 ‘금리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이번 금통위에서 금통위원 1명을 제외한 5명이 최종금리 전망을 당분간 3.75%수준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언급했다.

일반적으로 국내 금리를 동결하면 미국과의 금리차가 벌어지기 때문에, 원화 가치 하락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금통위 내부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금통위원 의견이 5명 있었다고 언급한 점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의 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오후 4시15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가치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보다 0.21% 하락한 104.38에서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22일(현지시간) 공개된 2월 미 연준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의사록 내용에 주목했다. 연준 내 매파적 긴축 기조의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자 시장 내 경계감이 확산됐다.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지지했으며 일부 소수 위원들만 0.50%포인트 인상을 주장했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적절한지에 대해선 위원 모두가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 연준이 적어도 앞으로 예정된 두 차례의 회의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FOMC는 아직 최종금리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현재 위험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된다는 것이며 우리는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종금리 수준에 대해선 그는 “5%대에 도달해야만 하며 현재는 (최종금리를) 5.375%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3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확률을 74.5%, 0.50%포인트 인상될 확률을 25.5%로 반영했다. 일주일 전만 해도 0.5%포인트 가능성을 12.2%로 봤으나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4.50포인트(0.26%) 내린 3만3045.0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장보다 6.29포인트(0.16%) 밀린 3991.05로 장을 닫았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4.77포인트(0.13%) 오른 1만1507.07에 장을 마쳤다.

같은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0.89% 하락한 3.920%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0.75%오른 4.6933%로 상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aebye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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