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스카이브릿지 캐피털(SkyBridge Capital) 설립자 앤서니 스카라무치(Anthony Scaramucci)가 한때 친구로 여겼던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SBF)에게 느꼈던 깊은 배신감에 대해 입을 열었다.

코인텔레그래프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캐스퍼 랩스 볼록체인 허브 행사(사진)에 참석한 스카라무치는 SBF와 그의 가족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FTX 붕괴 이후 SBF에게 배신당했다는 느낌을 받았음을 공개했다.

그는 “여기 있는 사람들이 단테의 ‘신곡’을 읽었다면 제9층 지옥이 무엇을 위해 준비된 곳인지 알 것”이라면서 “얼어붙은 호수 위의 아홉 번째 지옥은 악마와 함께 살아야 하는 배신자를 위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 나오는 제9층 지옥은 루시퍼가 머물고 있는 곳이고 국가, 가족, 친구, 은인을 배신한 자들이 가는 곳으로 배신자는 영원히 차가운 얼음 속에 처박혀 신음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스카라무치는 자신과 SBF와의 관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면서 믿었던 사람에게 내기를 걸었지만 결국 자신이 틀렸다고 인정했다.

그는 “나는 샘이 암호화폐의 마크 저커버그라고 생각했고 그가 암호화폐의 버니 메도프(월스트리트의 사기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FTX의 파산이 블록체인 기술의 근본 가치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강조하고 암호화폐에 대한 자신의 믿음도 흔들리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이유는 서로를 좋아하거나 신뢰할 필요가 없는 탈중앙화된 상황을 만들려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술이 기본적으로 거룩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서로 거래할 수 있다”며 사람에 대한 신뢰보다 탈중앙화된 기술에 대한 신뢰를 언급했다.

현재 스카이브릿지는 작년 9월 공개되지 않은 가격에 FTX에 매각했던 회사 지분 30%를 다시 매입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거래는 FTX가 파산 신청을 하기 불과 2개월 전에 이뤄졌고 이로 인해 스카라무치는 SBF에게 깊은 배신감을 느낀 것 같다.

[사진=FTX의 스카이브릿지 지분 30% 인수 발표가 나온 2022년 9월 CNBC에 출연한 스카라무치(가운데)와 SBF(오른쪽). CNBC 화면 캡처]

한편 최근 블룸버그는 스카라무치가 지분 회수가 완료하면 FTX US 전 CEO였던 브렛 해리슨(Brett Harrison)이 설립한 신생 암호화폐 기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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