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많은 암호화폐들이 ‘이름만 탈중앙화(DINO : Decentralised In Name Only)’이고, 대부분의 관련 활동이 전통적인 중간자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신현송 조사국장이 5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시장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신 국장은 FTX 사태와 테라-루나 사태 등 암호화폐 시장의 사고에 대해 “은행 붕괴와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 국장은 “규제 받지 않은 은행에 사람들이 마치 예금처럼 돈을 맡기고 있다”며 “일련의 암호화폐 사태는 10년 전 전통시장에서 일어났던 대규모의 레버리지와 만기 불일치를 해소하면서 나타난 위기와 같다”고 말했다.

신 국장은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2008년 금융위기와 유사하다는 진단을 내린 셈이다.

신현송 BIS 국장

BIS는 이날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연기금과 다른 비은행 금융기관 사이에 80조 달러에 달하는 장부외 외환 스왑이 금융시장의 골칫거리라고 지적했다.

장부외 외환 스왑은 예를 들어 네덜란드 연기금 또는 일본 보험사가 달러를 빌려, 유로 또는 엔화 대출를 그 전 전후로 집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같은 장부외 외환 스왑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급증했다. BIS에 따르면 10년 전 장부외 외환 스왑은 55조 달러였으나 최근 80조 달러를 불어났다.

지난 4월 기준 하루 5조 달러의 외환 스왑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글로벌 외환 거래의 3분 2를 차지한다.

BIS는 미국 이외의 은행과 미국 이외의 비은행(연기금 등) 간의 외환 스왑 거래에 따른 달러 채무가 장부상의 달러 채무의 2 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BIS는 연기금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장부외 외환 스왑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해치는 뇌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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