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엑스 파이낸셜의 글로벌 거시경제 이사 빈센트 드러드에 따르면 “물가 2%는 임의로 정한 숫자”에 불과하다. 1980년대 후반 뉴질랜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시된 것으로 “물가 목표 2%는 어떤 과학적 근거도 없다”는 것.
드러드는 “연준이 생각하는 2% 물가는 앞으로 10년 간은 달성되지 않을 것이다.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싼 노동, 싼 상품, 싼 자본의 시대가 끝났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 요약
Q : 연준의 정책 변경(피봇)이 2023년에는 일어날까?
채권시장, 선물시장에서 생각하는 것과 같은 2번 혹은 3번의 금리인하는 2023년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연준 기준금리는 5%까지 올라갈 것이다. 50bp 혹은 25bp 금리 인상이 몇 차례 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연준의 금리 인하는 2023년 중반 이후에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이유는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물가는 실질적으로 내려오지 않을 것이다. 물가의 대부분은 임금이다. 임금은 대략 4~5%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다.
내년 5월에 우리는 4%, 5%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도달할 것이다. 연준 기준 금리도 4%, 5% 수준에 있을 것이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보다 높은 기준 금리를 만들고는 ‘미션 완료’를 선언할 것이다.
우리는 2020년, 2021년에 있었던 일들을 다시는 얘기하지 않을 것이다. 모지기 채권을 사들여 주택 버블을 만든 것 같은 일들은 역사책에만 남게 될 것이다.
Q : 그렇다면 연준의 물가 목표 2%는 폐기되는 것인가?
그렇다. 세계 경제를 위해서도 최악의 상황을 피하는 길이다. 내 의견의 핵심이 바로 거기에 있다.
물가 목표 2%의 역사적 근거를 생각해봤나? 이 숫자는 그냥 만들어진 것이다. 1980년대 후반 뉴질랜드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하면서 나온 것인데, 어떤 과학적 근거도 없다.
인플레와 성장률 사이의 관계를 잘 보면, 물가가 4~5% 범위에 있을 때 미국의 실질 성장이 더 빨랐다는 것을 알게 된다.
물가 10%가 해롭다는 것은 분명하다. 정책적 대처 능력이 없었고, 사람들도, 투자자들도 계획을 세울 수 없었다.
그러나 물가가 안정적으로만 간다면, 그것이 2%이건, 4%이건, 5%이건 달라지는 것은 없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연준이 뭘 하는 지 모른다. 2% 물가 타깃도 모른다.
앞으로 10년 간 4~5% 물가를 유지하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거시경제 구조가 바뀌는 상황에 놓여 있다.
Q. 경제 구조가 어떻게 바뀐다는 것인가?
첫째, 노동시장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 미국은 값 싼 멕시코 이주 노동자들의 덕을 봤다. 지난 30년 간 1200만 명의 이주 노동자들이 국경을 넘었다.
1994년부터 2007년 사이에 멕시코 경제 위기 이후 벌어진 일이다. 이러한 인구 유입은 끝났고, 팬데믹 이후에는 이주 노동자의 유출이 나타나고 있다. 값 싼 노동력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둘째, 값 싼 상품은 더 이상 없다. 중국을 보라. 지금까지 중국에서 저임금 노동력이 만들어낸 값 싼 물건이 미국 시장으로 왔지만, 앞으로는 그렇지 않다.
중국 인구구조도 노동력 부족을 걱정할 정도로 바뀌고 있다. 과거 1가구 1자녀 정책 때문이다. 젊은 노동자 숫자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셋째, 미국 경제를 지탱해온 낮은 자본비용도 기대할 수 없다. 1990년대 미국은 엄청난 규모의 쌍둥이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유럽, 독일, 일본, 그리고 사우디에서 넘치는 흑자를 처리하기 위해 미국 국채를 사들였다. 지금까지 미국은 국채를 팔아, 그 돈으로 이들 국가에서 상품을 사들였다.
이런 환상적인 구조가 어디에 있나? 그러나 이 채널이 작동하지 않는다. 막혀버렸다.
정리하면, 이 세가지 변화, 즉 노동 상품 자본이 더 이상 싸지 않다는 점에서 물가 목표 2%를 고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할 수는 있다. 파월 의장이 볼커처럼 되기 위해 연준 금리를 10%로 올리면 된다. 그런데 무엇이 중요한가? 그렇게 해서 얻는 것이 뭔가? 미국 노동시장을 완전히 파괴하고 싶은가?
연준의 물가 목표 2%는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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