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장중 1397.9원…1400원 턱 밑까지 치솟아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400원 턱밑까지 오르자 외환당국이 한 달도 안 돼 또 다시 구두개입에 나섰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15일 오후 1시 20분께 “최근 대외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내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가지고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당국이 공식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지난달 23일 이후 근 한 달 만이다. 지난 달을 포함해 3월 7일, 4월 25일, 6월 13일에 이어 모두 5번째 구두개입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전 거래일(1390.9원) 보다 7.0원 오른 1397.9원까지 상승하면서 전날 기록한 장중 연고점(1395.5원)을 1거래일 만에 다시 돌파했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31일(1422.0원)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자 외환당국은 공식 구두개입에 나섰다. 구두개입 이후인 오후 2시 9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392.8원으로 내려가는 등 상승폭 일부를 반납했다.

외환당국 공식 구두개입에 앞서 정부도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놨지만, 환율은 더 치솟았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환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국민들도 불안해하고 있어 저희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시장에 과다한 쏠림이 있거나 불안 심리가 확산될 경우 적절한 시점에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외환당국은 지난달 23일 장중 1346.6원까지 오르면서 전거래일 기록한 장중 연고점을 하루 만에 다시 넘어서자, 공식 구두개입을 내놨다. 구두개입 직후 하락하는 듯 했던 환율은 이후 다시 오르면서 전 거래일 보다 5.7원 오른 1345.5원에 마감했다.

또 이에 앞서 6월 13일에도 환율이 치솟자 1290원을 돌파하기 직전 이례적으로 김성욱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김현기 당시 한은 국제국장 명의로 공식 구두개입을 내놨다.

외환 당국은 “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외환당국은 시장 내 심리적 과민반응 등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외환당국이 올 들어 다섯 차례나 구두개입에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쏠림 현상과 원화약세가 심해졌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로 올해 이전에는 구두개입에 나선 경우가 2020년 3월24일 이후 전혀 없었다.

최근 환율이 크게 뛰어오른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경계감 때문이다. 미 연준이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0%포인트 인상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다음 주 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이 76.0%로, 1.0%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이 24.0%로 나타났다. 미 소비자물가(CPI) 지수 발표 직후인 전날 1.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31.0%로 점쳤으나 다소 줄어든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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