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 이탈로 상승폭 줄어
#한미 금리역전, 환율 불확실성 영향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코스피가 16거래일 만에 2400선을 넘겼으나 상승폭을 줄이며 미 증시 반등 대비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임박한데다, 환율 불확실성으로 인해 외국인 자금이 이탈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뉴욕증시 급등에도 크게 오르지 못한 것은 외국인 자금이 이탈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01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선물에서 4559억원을 팔아치웠다.

SK증권 자산전략팀은 “장 초반 순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했고, 기관의 매도 폭 또한 확대된 영향으로 상승폭은 0.67%까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장중 선물에서 외국인이 매도세로 확대하면서 상승폭이 일부 축소됐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자금 수급에 따라 큰 변화를 보이는 국내 증시는 최근 한미 기준금리 역전, 환율 불안정성 등으로 외국인 자금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먼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이 기정사실화되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대표적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0.75%포인트 인상을 여전히 선호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이런 방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중도 성향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총재도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0.75%포인트 인상을 가장 선호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0.75%포인트 인상이 연준 인사들의 중론인데, 시장도 0.75%포인트 인상 확률을 압도적으로 높게 점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방향으로 가게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1.5∼1.75%에서 오는 27일 2.25∼2.5%로 오르게 된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 2.25%보다 0∼0.25%포인트 높은 것으로,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는 셈이다.

다만 한국은행이 다음 달 25일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0.25%포인트 올리면 한미 기준금리는 같아진다.

환율도 외국인 자금 이탈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환율이 오르면 원화 자산의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외국인의 증시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떠나면서 환율을 높이고, 상승한 환율이 한국 주식 매도를 가속화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1310원대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김 연구원은 “오후장 선물에서 외국인 매도물량이 출회되면서 환율은 낙폭이 축소됐다”면서 “한미 재무장관 회의에서 통화스와프 등 구체적인 환율 안정 협력 방안이 논의되지 않은 여파도 작용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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