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gn 기자] 미국 6월 고용지표는 예상보다 좋은 숫자들을 보여줬습니다. 세부 지표를 들여다보면 깜짝 놀랄 정도 입니다. 고용시장이 좋아도 너무 좋습니다.

접객 서비스 부문(레저, 호스피탈리티)은 여전히 사람이 모자랍니다. 물건 판매·운송·유틸리티는 팬데믹 이전보다 일자리가 더 많아졌습니다. 고용시장 참가율이 낮은데도, 임금 상승 압력이 크지 않습니다. 연준이 7월 뿐 아니라 9월에 75bp 금리를 올린다 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다만, 기업에서 측정한 일자리와 가계에서 잡은 고용 데이터 차이가 큽니다. 하반기 고용시장 판도가 크게 바뀔 수도 있겠습니다.

# 팬데믹 이전 회복, 일자리 52만4000 개 남았다

6월 비 농업 부문 일자리(nonfarm payroll)는 37만2000 개 증가했습니다. 월가 예상치보다 12만 개 정도가 많았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필요한 일자리는 52만4000 개. 두 달 정도면 원상 복귀입니다.

펜데믹 직후 일자리 추이. 자료=WSJ

이걸 업종별로 분해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판매·운송·유틸리티는 2020년 2월보다 91만4000 개 일자리가 더 많습니다. 전문직 비즈니스도 88만개 많습니다.

팬데믹 이전보다 일자리가 적은 분야는 접객 서비스 부문(레저, 호스피탈리티)입니다. 아직도 131만 개나 모자랍니다. 교육·헬스케어도 25만9000 개 적습니다.

업종별 펜데믹 직후 일지라 과부족. 자료=블룸버그

그렇다면 고용이 넘치는 업종과 사람이 아직도 부족한 업종의 임금 추이는 어떨까요?

# 임금 압박 크지 않다

6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비 0.3% 올랐습니다. 3개월 연속 같은 추세입니다.

업종별로 임금 추이를 볼까요. 팬데믹 이전보다 일자리가 더 많은 판매·운송·유틸리티는 임금 상승률이 0.11%로 5월 0.36%보다 낮아졌습니다. 일자리 갯수는 늘었는데 임금은 거의 오르지 않았죠.

월마트, 타겟 같은 대형 할인점들이 재고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죠. 이런 곳에서도 감원은 없고 사람을 뽑았습니다. 대신 임금 상승은 미미합니다.

식당, 호텔 등 접객에 필요한 인력은 아직도 한참 모자랍니다. 따라서 임금 상승률도 높겠죠. 전월비 1% 올랐습니다. 다른 모든 업종보다 상승률이 높았습니다.

시간 당 평균 임금 상승률. 잔월비 %. 자료=블룸버그

접객 부문은 미국 서비스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31%에 불과합니다. 절대적인 임금 수준도 낮습니다.

무엇보다 노동 시장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6월 고용 참가율은 62.2%로 5월 62.3%보다 오히려 낮아졌습니다. 구직 활동 자체를 하지 않는 겁니다.

# 가계 통계 데이터는 달라…취업자 감소

비 농업 일자리는 기업을 대상으로 수집한 통계입니다. 미국 노동부는 가계를 대상으로 수집한 통계(Household data)를 따로 발표합니다. 가계 통계를 보면 미국의 고용 인구는 6월에 35만3000 명 감소했습니다. 일하지 않는 세대원이 늘어난 것이죠.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할까요? 기업은 월급을 주는 근로자를 늘렸는데, 가계 통계에서는 일하지 않는 식구가 늘어났다고 답한 겁니다. 기업과 가계는 표본 집단이 다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계 통계 추세가 꺾였다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이력서를 들고 서둘러 면접을 보러 다녀야 한다는 뜻입니다. 지금은 구직자 1 명이 1.9 장의 이력서를 낼 수 있습니다. 일자리를 찾는 사람보다 구인 공고가 약 2배 정도 많습니다.

한가지 중요한 팁. 미국 고용시장은 인종별 차이가 있습니다. 유색인종은 가장 먼저 감원이 되고, 가장 늦게 채용이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유색인종들은 고용시장이 좋을 때 서둘러 직장을 잡는게 유리합니다. 고용시장 참가율이 올라가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로 인종적인 요인을 이야기하는 경제학자들이 있습니다.

6월 실업률은 3.6%로 4개월 연속 같습니다. 인종별 실업률은 차이가 납니다. 아시안 3%, 백인 3.3%, 흑인 5.8%, 히스패닉 4.3% 등 입니다.

# 연준, 자이언트 스텝 계속할 수도

고용지표가 너무 좋기 때문에 연준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할 수 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자신 있게 얘기하듯이 “미국 고용시장은 금리 인상을 견딜 수 있을 만큼 강하다”는 것이 숫자로 확인 됐습니다.

일부 업종은 팬데믹보다 일자리가 더 많고, 일부는 채용을 더 해야 합니다만, 임금 상승 압박은 크지 않습니다.

고용시장 참가율이 올라 기지 않아서, 임금이 더 오르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는데요. 앞서 얘기한 것처럼 인종적 요인이 있고, 여성 인력의 고용 시장 참여가 늘어나면 임금 상승 압력은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연준은 인플레를 잡기 위해 더욱 과감하게 행동할 수 있는 데이터를 손에 쥐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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