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매파적 정책 수위 결정 못해 투자불안 커져
러시아 침공 우려에 달러·유가 상승 등 인플레 가중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이번주 뉴욕증시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이 같은 요인들로 증시가 계속 침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40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연준의 금리 인상 예고, 시장 전망을 뛰어넘은 기업 실적 발표 등에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 금융기업 블리클리어드바이즈리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FO) 피터 부크바는 “연준이 모든 사람을 긴장시키고 있다”라며 “이는 불안감을 가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오후 기준 뉴욕증시 3대 주요지수는 급격히 하락했고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1월 CPI 발표 이후 연준이 3월 금리를 0.5%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사상 최고 수준의 물가 상승률에 종전 0.25% 인상 전망보다 더 높은 인상 폭을 예상한 것이다.

또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올 7월 금리가 1.0%까지 오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주가 하락과 채권 수익률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수석 주식전략가 패트릭 팔프리는 “연준이 비둘기파 성향에서 매파적인 정책으로 전환하면서 변동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직 얼마나 공격적인 정책을 보일지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일관성을 갖고 새로운 금리 인상 경로를 그릴 수 있을 때까지는 변동성이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가중하고 있다.

지난 11일과 12일 미국이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 인력 대피와 철수를 발표하면서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됐다.

부크바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이 연준의 전망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고 이미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세계적 인플레이션을 가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유가, 식량 가격, 비료 등 모든 것을 부풀리고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처 능력을 훨씬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앙은행이 경제적 영향을 우려한다면 인상을 늦출 수는 있다”면서도 “연준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상황을 금리 인상을 하지 말아야 할 이유로 댈 수는 없다”고 했다.

한편 오는 16일에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록이 공개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연준의 금리 인상 계획과 인플레이션 전망,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한 논의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돼 투자자들이 유심히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또 15일 생산자물가지수, 16일 소매판매지수 발표를 비롯해 시스코와 엔비디아, 트립어드바이저, 하인즈 등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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