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신작 실패와 실적 부진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NFT(대체불가토큰) 도입과 ‘세계화’로 돌파구를 마련한다.

NFT를 결합한 게임을 내년 중 내놓고 새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NFT 적용 게임은 리니지 시리즈가 유력하다.

여기에 동아시아에 집중된 인기와 매출을 세계로 확산하기 위해 앞으로 모든 게임은 글로벌 동시 출시를 목표로 한다는 게 엔씨의 전략이다.

엔씨는 NFT와 블록체인,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제공=엔씨소프트]

◆블소2 흥행 실패에 3분기 ‘휘청’..리니지W에 기대감 커져

11일 엔씨소프트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은 향후 계획을 밝혔다.

엔씨는 올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냈다.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006억원, 영업이익은 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45%, 55.78% 감소했다.

지난 8월 출시한 ‘블레이드&소울2’의 흥행 부진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3분기 게임별 매출을 보면 블소2의 매출은 229억원으로, 리니지2M(1579억원), 리니지M(1503억원) 매출의 15% 수준에 그쳤다.

엔씨는 ‘리니지W’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4일 한국과 대만 등 12개 지역에 출시한 리니지W는 애플과 구글플레이 양대 마켓 1위를 차지하며 ‘리니즈’ 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컨콜에 참여한 홍원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리니지W는 지금까지 출시한 어떠한 게임보다 성과가 좋다”며 “글로벌 일평균 매출이 120억원, 9일차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특히 동시접속자 수가 계속 늘고 있어 108개에서 시작해 132개까지 늘린 서버를 12개 추가 확장할 계획이다.

홍 CFO는 “국가간 경쟁 구도가 유저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해외 이용자 비중은 역대 최대로, 해외 매출과 해외 이용자 비중이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다”고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지금까지 리니지를 플레이하지 않았던 국가에서도 접속자 수가 늘고 있다는 게 홍 CFO의 설명이다.

리니지W는 한국, 대만, 일본, 동남아, 중동 지역 등 총 12개국에서 우선 서비스를 시작했고, 북미와 유럽은 내년 서비스할 예정이다.

◆NFT 게임에 접목..”모바일·PC·콘솔 글로벌 플랫폼 목표”

리니지W의 서구권 진출은 엔씨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엔씨는 리니지 시리즈로 대성공을 거뒀지만 인기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아시아 지역에 한정돼 있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서구권 유저 입맛에 맞춰 새로 만든 게임이 리니지W다.

엔씨는 리니지W의 서구권 출시에 맞춰 앞으로 모든 게임을 글로벌 동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홍 CFO는 “리니지W의 서구권 출시를 통해 세계적인 성장판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리니지W와 더불어 다양한 게임을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모든 게임의 글로벌 시장 동시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장기적으로 모바일, PC, 콘솔을 아우르는 글로벌 플랫폼 게임으로 도약한다는 게 엔씨의 전략이다. 엔씨는 가까운 시일 내 신작 라인업을 공개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와 플랫폼 다변화를 위한 청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다.

[제공=엔씨소프트]

이날 엔씨가 ‘세계화’와 함께 던지 주요 화두는 NFT다. 엔씨소프트는 NFT와 블록체인이 결합한 새 서비스를 내년 중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CFO는 “NFT 접목은 내부적으로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며 “사업적인 측면, 기술적인 측면, 법률적인 측면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로, 내년에는 NFT가 적용된 게임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홍 CFO는 “MMORPG 게임이 NFT 적용에 가장 적합 장르”라며 리니지 시리즈에 NFT가 적용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엔씨의 플랫폼 ‘퍼플’을 NFT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게임+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M&A 준비중”

엔씨는 NFT, 나아가 메타버스 영역까지 진출하기 위한 인수합병(M&A) 역시 준비 중이다.

홍 CFO는 “M&A를 몇 가지 이미 검토하고 있다”며 “내부 투자 전담 조직에서 게임을 비롯해 IP와 컨텐츠 분야도 진지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메타버스 플랫폼 역시 주요 타깃 중 하나로, M&A 뿐만 아니라 지분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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