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이르면 오는 11월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개시를 시사하며 내년 중반 마무리에 힘을 실었다.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기존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준은 22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0~0.25%로 동결했다. 자산 매입 규모로 월 1200억 달러로 유지했다. 이날 통화정책 결정은 위원 전원일치로 이뤄졌다.

다만 연준은 테이퍼링과 관련해 보다 분명한 신호를 줬다. FOMC 성명은 “지난 12월 위원회는 완전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와 관련해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룰 때까지 최소 월 800억 달러의 국채와 월 400억 달러의 주택저당증권(MBS) 보유분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며 “이후 경제는 이러한 목표를 향한 진전을 이뤄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진전이 대체로 예상대로 지속한다면 위원회는 자산매입 속도 완화가 아마도 곧 타당해질 것으로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 “테이퍼링 위해 강력한 고용지표 필요치 않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르면 다음 회의인 11월 테이퍼링이 개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1월 FOMC 정례회의는 11월 2일과 3일에 열린다.

다만 파월 의장은 필요하면 시기를 좀 더 기다리겠다고도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와 관련한 ‘상당한 추가 진전’은 ‘상당한’ 이상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문제는 고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파월 의장은 많은 연준 위원들이 고용 부문 역시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뤘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개인적으로 고용시장이 거의 이 같은 진전을 이뤘다고 판단했다.

또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을 개시하기 위해 아주 강력한 고용지표를 확인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양호한 고용 증가세가 지속하면 예정대로 테이퍼링을 진행하겠다는 이야기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아직 테이퍼링의 속도와 규모에 관해서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하면서도 많은 FOMC 위원들이 내년 중반께 마무리하는 것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성급한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경계했다. 그는 “앞으로 이뤄질 자산매입 축소의 시점과 속도는 금리 인상 시점과 관련해 직접 신호를 담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연준 점도표. 내년 한 차례 금리 인상 전망이 표시돼 있다.

# 연준 위원 절반, 2022년 금리 인상 예상

연준은 최근 경제 활동과 고용이 계속해서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타격을 입은 업종이 최근 몇 달간 개선됐지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회복세가 둔화했다고 판단했다. 인플레이션도 상승했지만 대체로 일시적인 요소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날 연준은 최신 경제 전망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예측치를 상향 조정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는 6월 7.0%보다 낮아진 5.9%로 제시했으며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예상치는 3.0%에서 3.7%로 높아졌다. 실업률 전망치 역시 4.5%에서 4.8%로 올랐다.

다만 연준은 2022년과 2023년 성장률 예측치는 3.3%에서 3.8%, 2.4%에서 2.5%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2024년 성장률은 2.0%로 전망됐다.

근원 PCE 물가 상승률 예측치는 2022년 2.1%에서 2.3%로 올랐고 2023년 예상치도 2.1%에서 2.2%로 상승했다. 2024년 근원 물가 전망치는 2.1%로 제시됐다.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2022년 기준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0.1%에서 0.3%로 높였고 2023년도 0.6%에서 1.0%로 상향 조정해 금리 인상이 이전 예측보다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2024년 금리 전망치는 1.8%로 제시됐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에 따르면 2022년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위원은 전체 18명 중 9명으로 6월보다 2명 늘었다. 2023년 금리 인상을 예측한 위원은 17명이었으며 2024년에는 모든 위원이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한편 이날 파월 의장은 헝다(恒大·Evergrande)그룹 파산설과 관련해 “에버그란데 상황은 중국에 한정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요 미국이나 중국 은행에 리스크가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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