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정부가 1만달러 이상의 암호화폐를 이용한 거래에 대해 신고 의무를 부과하는 등 암호화폐 관련 세금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공개한 세제개편안 보고서에서, 기업들이 1만달러 이상 가치의 암호화폐로 거래할 경우 의무적으로 연방국세청(IRS)에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암호화폐는 이미 탈세 등 광범위하게 불법 행위를 촉진하는 위험이 있다”면서, 디지털 자산과 관련된 탈세 위험을 막기 위한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재무부는 “암호화폐가 현재 기업의 사업소득에서 비교적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10년 내에 금융계좌 신고제도에서 암호화폐 거래의 중요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금융계좌 신고제도에 암호화폐와 암호화폐 자산 거래계좌, 암호화폐를 수용하는 결제서비스 계좌 등이 모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재무부는 현금 거래와 마찬가지로 기업의 시장가치 1만달러 이상의 암호화폐 자산 거래 역시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러한 규정은 암호화폐 보유자들에게 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해 2023년부터 발효될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진 후 비트코인은 4만달러 아래로 다시 내려갔다. 코인마켓캡 자료 기준 비트코인은 뉴욕시간 오후 2시 현재 0.5% 오른 3만9712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