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PAX의 발행사로 알려져있는 암호화폐 서비스 업체 팍소스가 OCC(미국 통화감독국)에 은행 설립 승인을 신청한 것으로 12월 8일(현지시간) 밝혀졌다. 현재까지 암호화폐 은행 인가를 받은 업체로는 크라켄과 아반티가 있다. 다만 두 업체는 와이오밍주 한정으로 서비스를 진행한다. 이와 달리 팍소스는 미국 전역을 대상으로 승인을 신청했다.

#팍소스?

팍소스는 뉴욕금융감독청(NYDFS)의 규제 아래에서 2018년부터 스테이블코인 PAX(팍소스 스탠다드)를 발행한 업체다. PAX는 다른 스테이블코인처럼 미국 달러와 1:1 페깅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현재 이더리움의 ERC-20 기반으로 네트워크가 유지되고 있다. 테더의 USDT, 서클의 USDC 등에 비하면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점유율은 낮은 편이다. 다만 올해 페이팔과 함께 암호화폐 구매 기능을 추가하는 등, 제도권 업체들과의 협업을 모색하는 시도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암호화폐 은행, 특정 주 넘어 미국 전역으로 확대될까

암호화폐 은행 설립 추진도 제도권 사업 확장을 위한 팍소스의 전략 중 하나로 보인다. 팍소스가 OCC에 신청한 서류가 통과된다면, 미국 전역에서 암호화폐 은행을 서비스할 수 있는 첫 업체가 된다. 다만 특정 주 한정으로 운영하는 암호화폐 은행은 이미 통과 사례가 두 차례 있었다. 최초 사례는 지난 9월 설립을 인가 받은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이었다. 뒤이어 10월에는 아반티 파이낸셜 그룹의 아반티가 승인 신청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두 업체는 와이오밍주 한정으로 암호화폐 은행을 2021년 초부터 운영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특정 주를 넘어 미국 전역으로 암호화폐 은행을 서비스하려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업체 비트페이도 12월 9일(현지시간) 팍소스와 같은 목적의 은행 설립 승인 신청을 OCC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11월에는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앵커리지가 암호화폐 은행 연방정부 승인을 요청했다. 총 세 곳의 업체가 크라켄·아반티보다 범위가 큰 사업을 준비 중인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규제 리스크로 인해 미국 전역 암호화폐 은행 서비스는 실현되기 어렵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박상혁 조인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