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5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오후 퇴원하기로 했고 의회와 정부가 코로나19 추가 부양책에 합의할 것이라는 전망도 강화하면서 이날 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465.83포인트(1.68%) 상승한 2만8148.64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0.16포인트(1.80%) 오른 3408.60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57.47포인트(2.32%) 상승한 1만1332.49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30분(동부시간) 퇴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두려워 말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으로 돌아가 계속해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션 콘리 등 트럼프 대통령의 의료팀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일(6일) 백악관에서 마지막 렘데시비르 투여를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제네론의 ‘Regn-COV2’로 치료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리제네론의 주가는 이날 7.13% 급등했다.

그레이트 필 캐피털의 토머스 헤이스 대표는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의 치료제가 리제네론의 실험 약이며 이것이 앞으로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사용되는 주요 치료제가 될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주식을 띄웠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낸시 펠로시 미 연방하원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추가 부양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보도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도 므누신 장관과 추가 부양안을 한 시간가량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어드의 로스 메리필드 투자 전략 분석가는 “시장은 부양책 관련 소식에 따라 지난 몇 달간 상승하거나 하락했다”면서 “추가 부양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으며 이것이 시장을 다소 띄울 수 있지만, 실제 경제는 회복을 또 다른 레벨로 끌어올리기 위해 부양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은 내달 3일 대선 전후로 변동성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불복 가능성이 이어지면서 대선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분위기다.

대선에선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기를 잡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공동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14%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의 주가는 분기 판매 실적이 월가의 기대를 웃돌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이날 2.55% 급등했다.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는 일제히 올랐다. 애플은 3.08% 상승했으며 아마존도 2.3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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