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한글과컴퓨터그룹 계열사인 한컴위드와 네이버가 사설인증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블록체인 기반 DID(분산신원증명) 산업과 경쟁할지 주목받고 있다.

15일 한컴위드와 네이버는 한컴타워에서 ‘사설인증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컴위드는 기존의 PKI 인프라를 활용한 사설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네이버는 고객의 인증서를 발급하는 발급기관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컴위드는 “지난 21년간 공인인증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축적해 온 기술력과 고객층을 기반으로 ‘네이버 인증서’ 도입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 및 기술 지원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그외 인증기술 고도화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공동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

한컴위드는 지난 2018년 웹기반 무설치 간편인증 솔루션인 ‘애니핀(AnyPIN)’을 출시해 삼성화재에 공급하는 등 사설인증 시장에 대응했다. 이후에도 생체인증 솔루션인 ‘한컴패스(Hancom Pass)’로 PC, 웹브라우저, 모바일, IoT플랫폼에서 생체인증을 지원하는 국제생체인증 기술표준 FIDO2 인증을 획득하는 등 다양한 인증 기술을 개발했다.

한편, 지난 5월 20일 공인인증서 폐지 내용을 담은 ‘전자서명법 전부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오는 12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안은 ‘공인전자서명’을 ‘전자서명’으로 통일했다. 이에 따라 ‘공인인증서’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공인·사설 인증서가 모두 전자서명으로 통합돼 사용된다. 공인인증서가 폐지되면서 사설인증 시장이 활성회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DID 업계는 인증 시장에서 기존 공인인증서가 차지했던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금융 규제 샌드박스로 지정된 ‘마이아이디’ 서비스를 보유한 DID 업체 아이콘루프가 있다. 아이콘루프는 이미 다양한 금융회사가 소속된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를 구축한 상태라 업계에서는 인증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 보고 있다.

또 다른 업체로는 라온시큐어가 있다. 라온시큐어는 다른 DID 연합체인 ‘DID얼라이언스코리아’에서 ‘옴니원’이라는 DID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데 병무청과 함께 공인인증서가 필요 없는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병무청은 옴니원 기술이 적용된 앱으로 간편하게 본인인증이 가능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