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일본 중앙은행(BOJ)이 중국의 디지털 화폐 프로젝트에 맞서 디지털 엔화 발행을 최우선 과제의 하나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키무라 다케시 BOJ 결제시스템부 국장(director-general)이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고려가 BOJ의 최우선 이슈 중 하나로 다뤄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OJ는 지난 20일 결제시스템부 내에 디지털 화폐 이슈를 다룰 팀을 구성했다.

키무라는 디지털 엔화와 관련된 아사히신문의 질문에 “우리는 고려의 수준을 준비 단계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논의를 진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 엔화의 테스트 착수를 위한 명확한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결제시스템부가 CBDC에 보다 깊이 있는 기술적 지식을 지닌 민간 부문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무라는 CBDC가 필요로 하는 두가지 핵심적 기능을 일반 통화와 유사한 보편적 접근성, 그리고 자연 재해나 일시적 정전 사태 등 비상시에도 사용 가능한 탄력성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시행될 BOJ의 테스트는 디지털 엔화가 이 두가지 기능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는 BOJ의 독자적 CBDC 발행을 재촉하는 압력이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집권 자민당의 한 정책위원회는 지난 6월 “중국이 CBDC의 기술적 표준을 선점하도록 하는 것은 국가 안보위협이 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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