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이번 주 알트코인 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종목은 시장을 대표하는 암호화폐 이더리움이었다. 한 주 동안 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동안 이더리움은 주요 종목들 중에서도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고, 큰 폭으로 상승한 비트코인도 능가하는 강세를 이어갔다.

자료: 코인마켓캡

시장에서는 이더리움의 주요 지표들이 조만간 상당한 폭의 가격 상승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더리움의 펀더멘털에서 먼저 주목되는 부분으로 최근 네트워크 활동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기업 블록커(Blocker)는 이더리움이 경쟁자에 비해 우위에 있는 것은 번창하는 개발자 커뮤니티라면서, 확장성과 기술력이 더 좋은 것으로 알려진 다른 네트워크들도 이더리움 만큼 개발자들을 유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로토콜 업그레이드 지연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 개발자 네트워크는 가격 변동과 무관하게 꾸준히 발전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으로, 이더리움은 꾸준히 증가하는 이용 사례 덕분에 더 많은 이용자들을 모으고 있는데, 특히 최근 이더리움을 이용하는 분산금융(DeFi)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5개월 동안 이용자 수가 두배로 증가했다.

기관 투자가들의 이더리움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점 또한 이더리움의 상승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그레이스케일의 이더리움 트러스트에는 최근 3주 동안 하루 평균 약 100만 달러의 기관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이처럼 이더리움의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대량의 이더리움을 보유한 소위 ‘이더리움 고래’들의 이더리움 보유량이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샌티먼트(Santiment)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가 아닌 상위 100개 주소의 총 보유량이 2180만ETH(시가 약 45억달러)로 증가하며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상위 100개 주소의 경우 지난 5개월 전에 비해 별다른 가격 변동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보유량이 크게 증가한 것은 ‘이더리움 고래’들의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했다.

이들은 또한 이더리움이 몇 주 동안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단기적인 전망은 여전히 낙관적이라며, 현재 215-220달러 범위는 240달러까지 상승하기 위해 중요한 저항 수준으로 지적했다.

코인마켓캡 자료 기준 이더리움은 주 마감을 앞둔 시점 2.5% 오른 2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