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_ 안명호 에덴체인 대표]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세계는 위기 상태이며 우리 일상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현재 우리 일상은 자가격리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접촉과 이동이 제한된 상황이다.


금융 시장은 어떤가? 금융시장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전례없는 변동성과 지수 가치의 하락을 겪었다. 이와 같이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서 사람들은 손실을 최소화하고 자본은 보존하기 위해 안전자산을 찾게 된다. 안전자산은 금융시장이 변동적이고 불확실해질 때 가격이 상승하곤 했다. 대표적으로 금과 미국 채권이 안전자산으로 알려져 있다.

비트코인 역시 금과 미국 채권과 함께 안전자산으로 거론된다. 비트코인은 비교적 새로운 자산으로, 그 역사가 10년 정도다. 비트코인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탄생했으며, 때문에 그 철학은 안전한 자산, 고정된 발행량, 그리고 정부 통제에서의 자유를 기반으로 한다.
코로나 팬데믹은 비트코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한다.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나아가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인식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해서 말이다. 만약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의 위치에 있다면, 금과 채권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다. 이는 즉, 비트코인이 세력을 확장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신뢰를 얻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분석을 위한 자산 선정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인지 확인하기 위해 각각 특성이 다른 4가지 자산의 비교를 통해 분석할 것이다. 분석을 위해 선정한 4가지 자산은 다음과 같다.
1. 미국 달러 지수
2. S&P 500 지수
3. 금
4. 미국 10년 채권


USD는 시장의 미래가 극도로 불확실할 경우 선호되는 자산이다. 왜냐하면 USD가 보존하는 가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사용을 위해 자산을 전환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금과 미국 채권은 앞서 언급했듯이 줄곧 사람들이 안전자산으로 여겨왔다. 사람들이 시장 상황에 두려움을 느낄 때 자산의 가격이 상승했으며, 이는 이들의 역사적 데이터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이들의 데이터를 통한 분석은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에 도움이 될 것이다. 분석에는 2017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의 일일 데이터가 사용되었으며, 비트코인의 데이터가 부족한 관계로 3년간의 데이터를 선택하여 분석을 실시했다.

자산들의 전체 상관관계

데이터 분석에 앞서, 5가지 자산의 가격 차트를 통해 이들의 가격 움직임을 살펴보겠다.

(2017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의 5가지 자산의 가격)

 

상관관계 분석


선정한 5가지 자산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daily log return data에 대한 상관관계 분석을 수행했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USD의 경우, 금과 -0.357290으로, 음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USD가 약세를 보이면, 사람들은 자본을 보존하기 위해 금을 선호한다. 때문에 이는 합리적인 결과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미국 정부가 더 많은 USD를 발행하면, USD가 더 약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국 채권의 경우, 상관관계가 많은 자산으로 보인다. USD와 S&P 500, 금, 등 3개의 자산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비트코인의 경우, USD와 S&P 500, 금, 그리고 미국 채권과 특별히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은 이 4가지 자산과 무관한 것이다. S&P 500의 가격 상승세 역시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과 관련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코로나 기간 동안의 분석


상관관계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017년 이후 4가지 자산과 관련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엔 코로나 기간 동안의 상관관계를 정밀하게 분석하기 위해, 2020년 2월부터 3월까지 설정 기간을 좁혀서 수행해보았다.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이라면, 가격 변동이 금과 미국 채권과 유사해야 한다. 금과 미국 채권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또한 비트코인은 다른 자산에 반해 자본을 보존하기 위한 자산이므로 가격이 상승해야 한다.

무엇보다 비트코인과 USD의 비교는 흥미로운 분석이 될 것이다.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이라면, USD가 약세이고 비트코인이 강세여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경기 불황을 완화하기 위해 각국 정부, 특히 미국은 달러를 추가로 발행했다. 이는 USD 수의 증가로 인해 USD의 실질 가치가 낮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참고로 비트코인은 USD와 다르게 총량이 고정되어 설계되었고 2008년 금융 위기와 같은 정부의 조치로부터 자본을 보존하기 위해 탄생했다.

코로나바이러스와 자산의 퍼포먼스

분석한 기간 동안 미국 채권은 -54%로, 선정한 자산들 중 가장 심각한 가격 변동을 보였다. 한편, 비트코인은 -31%, S&P 500은 -20%, 금은 0.9%, USD는 1.1%의 변동을 보였다.


미국 채권이 가장 많이 폭락했다는 사실은 놀라운 결과다. 미국 채권은 대표적인 안전자산 중 하나이며, 때문에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선호되어 왔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그렇지 않은 것이다. 비트코인의 퍼포먼스도 -31%로, S&P 500의 수치보다도 낮은 결과이다. 반면 금이나 USD는 비교적 나은 수치를 보인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속에서 미국이 급격한 경기 불황을 막기 위해 양적 완화(QE)를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USD가 가장 나은 수치를 보인 것은 흥미로운 점이다. 아마 이 시기에 사람들이 어떠한 종류의 자산도 신뢰할 수 없게 되어 USD가 선호된 것으로 보인다.

만약 비트코인의 가격이 USD나 금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더라면, 비트코인을 코로나 팬데믹에서 안전자산으로 여길 수 있었을 것이다.

(2020년 2월~3월간 비트코인, 미국 채권, S&P 500, 금, USD의 퍼포먼스)

 

비트코인과 4가지 자산 간의 상관관계

아래의 4가지 차트를 통해, 비트코인과 선정된 4가지 자산들 간의 상관관계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차트에 표시된 범례에서 ‘Price’는 스케일된 비트코인 가격이다. 또한 차트에 점처럼 표시된 녹색 삼각형은 moment correlation coefficient가 -0.3 미만임을 나타낸다(금 제외). 이는 가격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를 들어 USD 가격이 하락하면 BTC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다.

비트코인과 USD의 상관관계는 어떤가? 앞선 결과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에 가장 선호된 안전자산이 USD라고 밝혔다. 즉, 비트코인이 USD와 상관관계가 있다면, 비트코인도 마찬가지로 코로나 팬데믹에서의 안전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금과의 상관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차트는 2020년 2월부터 3월까지 20일 동안의 rolling correlation data를 사용하여 작성되었다.

 

 

3월 14일, 비트코인 가격은 USD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으나 14일 이후에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따라서 비트코인과 USD의 상관관계가 명확하다고 단정짓기 어렵다. 이 둘은 잠정적으로 비슷한 동향을 보이지만, 이는 단기간 지속되고 곧 서로 다른 동향을 보인다.

금과 비트코인은 2월 중순부터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는데, 강한 정도는 아니지만 그 동향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인다. 금의 가격이 상승하면 비트코인의 가격도 상승한다. 이러한 결과를 보면, 비트코인을 다른 말로 ‘Digital Gold’라고 부르는 것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 팬데믹 하에서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이 아니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비트코인과 4가지 자산인 USD, S&P 500, 금, 미국 채권의 상관관계를 알아보았다. 그렇다면, 과연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인가?


일부에서는 비트코인을 안전자산으로 간주하며, 금융 위기가 닥치면 가격이 폭등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향후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시점의 코로나 팬데믹 하에서,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이 아니다. 미국이 양적 완화 정책(QE)를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분석한 데이터에서 USD가 강세를 보인 것을 보면, 불확실한 금융 시장에서 사람들은 USD를 주로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비트코인 자체가 안전자산이 아니라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비트코인은 거래량 뿐만 아니라, 트레이딩 볼륨도 안정적이며, 비트코인을 추종하는 사람들도 많다. 또한 비트코인은 기존 자산과 상관관계가 없기 때문에 헤징에 사용될 수도 있다. 또한 비트코인은 총 발행량이 고정되어 있다.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USD보다 비트코인이 더 선호될 수 있다. USD의 경우, 미국 정부가 필요 시 추가로 발행이 가능하다. 이는 금융 시장에 인플레이션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

정리하면, 현재 시점까지는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가 불분명하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비하여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

 

◇ 필자 소개 : 안명호(James Ahn) 에덴체인(EdenChain) 대표
– 고려대, KAIST에서 SW 석사, 20년 이상의 IT 경력
CyberRenassance Inc(Japan) CTO 역임/MHR, DeepNumbers 대표 역임
– NIA 플랫폼자문위원, 통합전산센터 기술자문위원, 기표원 클라우드 자문위원 활동
– 서울과학종합대학 디지털MBA 과정 강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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