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강주현 기자] 조주빈(25)이 주도한 박사방 등,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연일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며, 암호화폐 업계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일명 ‘n번방 사건’은 지난해 2월부터 수십 명의 여성을 협박하여 성 착취 영상물을 촬영하고 이 영상물을 텔레그램에서 최소 2천 건 이상 거래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다. 지난해 11월 한겨례가 단독 보도했으나, 지난 16일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이 검거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공론화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해당 사건에 대해 “‘N번방 사건’에 대해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순식간에 300만 명 이상이 서명한 것은 이런 악성 디지털 성범죄를 끊어내라는 국민들의 절규로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23일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N번방 운영자 뿐만이 아니라, 회원 전원을 수사해 강력 처벌할 것”을 당부했다.

법무부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범행은 해외에 서버를 둔 SNS 대화방(텔레그램)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기술과 암호화폐 등의 디지털 결제수단을 이용해 조직적으로 은밀하게 이뤄진 것”이라며 “암호화폐 등 디지털 결제수단 이용 범죄도 과학수사 역량을 최대한 활용해 해당 범죄수익을 철저히 추적 및 환수하고 관련 자금세탁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가 말한대로 ‘박사방’을 비롯한 ‘n번방’은 텔레그램에서 비밀방을 개설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모네로 등, 암호화폐를 가입비로 내야 입장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각 암호화폐 거래소에게 수사 협조 공문을 보냈다.

이에 빗썸, 코인원 등 다양한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가 n번방 사건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코인원은 23일 자체 페이스북을 통해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수사 협조 요청이 온다면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 캡처=코인원 페이스북)

박사방 가입자들은 빗썸을 통해 모네로를 보내거나 암호화폐 구매대행업체인 B사를 통해 모네로를 보냈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송금하려면 먼저 가입을 해야 하는데 가입 과정에서 KYC(고객신원확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송금자의 인적사황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경찰은 일부 거래소에서 확보한 회원명단을 바탕으로 관계자의 신상정보와 송금횟수, 송금액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암호화폐 거래소를 수색해 박사방 관련 거래내역 2,000여 건과 해당 거래를 한 회원 명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찰은 지난 20일 암호화폐 대행구매사이트 B업체를 압수수색해 박사방에 모네로를 입금한 100여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이 B업체에는 이더리움 구매대행을 부탁한 박사방 회원들도 있다.

박사방에서 가입비로 받은 모네로는 다크코인이라 거래 내역과 지갑 주소를 추적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모네로의 국내 거래는 빗썸에서 대부분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거래소를 통해 모네로를 입금한 게 아닌 이상 대다수의 모네로로 거래한 박사방 회원들을 잡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n번방 회원 전체 명단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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