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화제의 DID가 잇따라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증명서 발급 등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는데, 활용 범위는 향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0일 아이콘루프가 블록체인 기반 증명서 서비스를 출시했다. 포스텍과 협약을 맺고 학사·석사·박사 과정의 모든 졸업생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반 학위기를 발급하는 서비스다. 아이콘루프는 이미 포스텍의 블록체인 최고경영자 과정 수료증을 자체 DID 플랫폼인 ‘브루프’를 통해 발급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그 범위를 전 졸업생을 대상으로 확대한 것이다. 또한 아이콘루프는 취업포털 사람인HR과도 연계해 사람인에서 채용 지원시 다양한 증명서를 브루프를 통해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국가 기관이 DID를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달 라온시큐어는 병무청과 함께 블록체인 기반 전자서명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앱을 통해 본인 인증만 마치면 누구나 간편 인증을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입영신청, 대체복무 신청 등이 가능하게 만든 서비스다. 공인인증서라는 불편한 절차 없이도 간편하게 본인인증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는 DID가 증명서 발급 등에 우선 활용되고 있지만, 관련 서비스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블록체인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DID를 적용하는 분야들이 실생활에 매우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사용처에는 대형 기관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미 출시된 서비스들은 ‘학생’이나 ‘군과 관련한 남성’ 등으로 제한적이지만 앞으로 출시 예정인 서비스에는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다양한 산업군이 포함돼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DID는 거의 모든 디지털 산업에 적용 가능한 분야”라면서 “DID가 상용화 되면 블록체인 산업 전체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기대되는 DID 서비스 출시 배경에는 아이콘루프의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라온시큐어가 참여하는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 통신 3사 주도의 ‘이니셜’ 등 국내 3개 DID 연합체가 포진해 있다. 이들은 개별 DID 서비스 이외에도 연합체를 통한 서비스 출시를 준비중이다.

국내 블록체인 기술 기업 아이콘루프가 참여하는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의 경우 금융위의 금융규제 샌드박스에 선정돼 금융분야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대면 실명확인과 관련한 모든 디지털 금융업무에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통해 금융권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한은행,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등 금융 16개사와 삼성전자, 포스코, STX 등 비금융권 31곳을 포함해 총 47개사가 파트너사로 참여하고 있다. 마이아이디의 대고객 서비스는 올 상반기 안에 시작된다. 최지영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부국장은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를 통해 파트너사의 고객데이터에 새롭게 추가되는 다양한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초개인화’된 상품의 기획과 판매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신 3사가 주도하는 ‘이니셜’에는 대기업들이 주로 참여하고 있다. SKT, KT, LGU+를 비롯한 통신 3사와 하나은행, 우리은행, 코스콤, 신한은행, NH농협 등 11개사가 모여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이니셜은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를 목표로 올해까지 70여종의 전자증명서 발급은 물론 공인인증서 등 기존 증명서를 보완할 인증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사용중인 통신 3사라는 장점과 본인 확인 앱인 PASS를 운영하고 있다는 강점을 토대로 사용처를 늘려갈 계획이다. 이니셜도 올 상반기 출시가 예정돼 있다. 이니셜 관계자는 “11개사가 모여 같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사용처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면서 “출시 처음부터 모든 곳에 쓰일 순 없겠지만 점차 그 범위를 넓혀 갈 것”이라고 밝혔다.

DID 기술 표준을 목표로 하는 DID 얼라이언스 코리아는 올 1분기 테스트넷을 런칭하고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플랫폼과 메인넷, 서비스를 런칭하고 DID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삼성SDS, LG CNS, 신한은행, 소브린 등 국내외 56개 회원사를 확보, 연합체 중에는 가장 많은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분산ID 서비스가 출시되거나 출시를 앞두면서 서비스가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보는 곳들도 적지 않다. DID 적용을 적극적으로 고려중인 것이다. 다만 시작부터 파트너사로 참여하기 보다는 서비스가 나온 이후 본인들에게 맞는 플랫폼을 선택할 예정이다. DID를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 서비스에 DID를 적용하면 유저들에게 더 적합하고 효율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며, 유의미한 데이터들을 더 많이 생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당장 DID를 적용하기 보다는 서비스가 나오는 것을 보고 유저와 맞는 플랫폼을 고려해 DID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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