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대형 IT 기업이 주도하는 ‘테크핀(기술+금융)’ 흐름에 주목하면서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디지털 자산’ 관련 제도화가 이뤄지면,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블록체인’ 기반 신원 인증부터 금융서비스에 참여…신시장 개척 관심 높다

국내 증권사들은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블록체인’ 관련 혁신금융서비스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가 대표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디렉셔널의 ‘P2P 주식대차서비스’와 카사코리아의 ‘부동산 유동화 유통 플랫폼 서비스’, 금융결제원의 ‘분산ID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등에 참여하고 있다. 모두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다.

지난해 8월에 출시된 ‘P2P 주식대차서비스’는 이미 신한금융투자에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 NH투자증권도 참여할 예정이다. 디렉셔널 관계자는 “최근들어 국내 증권사로부터 꾸준히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기존에 없던 서비스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증권사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유동화된 부동산 수익증권을 일반투자자에게 발행하고 유통하는 카사코리아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신한금융투자와 SK증권이 카사코리아와 MOU를 맺은 상태이며, 서비스는 내달 출시 예정이다.

카사코리아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현재 테크핀 트렌드를 주목하며 카사코리아 서비스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지금의 빠른 트렌드를 신속하게 흡수해 초기 파트너십을 성장동력으로 삼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카사코리아와 디렉셔널은 금융위가 인가를 내줬고, 아직 시장에 없는 서비스이다 보니 증권사들이 신시장 개척 차원에서 초기에 파트너십을 맺으면 시장의 잠재적 고객들을 자연스레 자사 고객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신한금융투자와 함께 이르면 3월에 출시되는 블록체인 기반 비대면 신규계좌 발급에 나선다.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된 금융결제원의 분산ID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 분산ID는 금융회사, 공공기관 등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서 고객 실명확인 후 발급한 분산ID를 스마트폰 등 모바일 환경에서 신분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마트폰에 저장해 둔 모바일 신분증을 활용해 금융상품 가입 절차를 줄일 수 있다.

직접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에 뛰어든 곳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싱가포르 캠브릿지 그룹의 지분을 인수하며,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플랫폼 사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경영 목표 중 하나가 글로벌 디지털 금융회사로 나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취지로 진행이 돼 가고 있다”고 밝혔다.

◆ “제도화되면 ‘디지털 자산’ 경쟁 치열할 것”


블록체인에 대한 증권사들의 관심은 테크핀 대비와 더불어 사업 다각화를 위한 접근이라고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실제 한화는 증권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사를 통해 블록체인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인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노드 운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화자산운용이 싱가포르 증권형토큰발행(STO) 거래소 아이스탁스(iSTOX)에 5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러한 흐름에 비추어 향후 제도화가 되면 증권사들의  참여 속도가 가속화되고, 추후에는 ‘디지털 자산’ 관련 사업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한 증권사에서는 비트코인을 활용한 금융상품을 선보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제도 미비로 관계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지 못했다.

▲ 국내 은행과 증권사들은 저금리 시대 장기화 등에 따라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출처 = SK증권>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증권업계에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을 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위기감이 있고, 수익성 및 시장 확대에 대한 우려감이 나온 지도 오래됐다”며 “‘디지털 자산’이 향후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보니, 제도화가 이뤄지면 증권사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어 한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이미 디지털 자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국내 증권사들도 이를 성장동력으로 보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최근 노무라와 다이와증권 포함 일본의 주요 증권 거래소들이 증권형토큰(STO)를 기관 차원에서 지원하기 위한 협회를 결성했다. 노무라는 커스터디 서비스 업체인 고마이누(Komainu)를 설립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암호화폐 커스터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찍이 미국 증권사 TD아메리트레이드는 암호화폐 거래소 에리스X와 파트너십을 맺어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 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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