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최근 먹튀 논란이 일었던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가 관련 이슈에 대해 해명했다. 또한 글로스퍼 랩스(前 GMR머티리얼스)를 통한 사업계획도 공개했다.

김태원 글로스퍼 대표 / 사진=김진배 기자

◆ “먹튀? 오히려 내가 손해다”

김태원 대표는 16일 글로스퍼 사무실에서 블록미디어와 만나 관련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앞서 김 대표는 글로스퍼 랩스를 인수하고 글로스퍼 랩스를 통해 글로스퍼 주식 74.5%를 255억에 사들이면서 먹튀 논란이 일었다.

김태원 대표는 “255억은 다시 회사에 투자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글로스퍼 홀딩스가 GMR머티리얼스 인수를 위해 발행한 141억원의 전환사채를 20% 콜옵션을 얹어 168억원에 사와야 하고, 투자회사에서 빌려온 36억원을 갚아야 한다”면서 “51억원의 이득이 있어 보이지만 앞으로 내야 할 세금 약 70억원을 제외하면 손해 보는 사람은 내가 된다”고 말했다. 실제 현재 대주주의 주식 양도세율은 27.5%다.

글로스퍼 홀딩스가 141억원을 마련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ICO 자금이 투입됐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상장사 A에게 31억원, 투자조합에게 80억원, A 투자사에게 30억원을 받았다. 콜옵션을 조건으로 전환사채를 발행해 141억원을 마련할 수 있었다”면서 “NDA(기밀유지협약)가 걸려 있어 공개할 수는 없지만, 서류가 증거다. ICO금액은 전혀 들어가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 “글로스퍼 랩스(前 GMR머티리얼스), 죽기살기로 키운다”

김 대표의 말처럼 주식 매각대금으로 인한 세금 70억이 책정될 경우 김 대표는 약 20억에 해당하는 금액을 손해보게 된다. 이에 김 대표는 “글로스퍼 랩스를 살려야 해당 금액을 갚을 수 있으므로 앞으로 나는 무조건 글로스퍼 랩스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개인적인 손해를 감수하고도 무리한 인수를 추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대표는 손해와 논란을 감안하고도 인수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 ‘블록체인 기업 상장’을 꼽았다. 김 대표는 “상장사 인수를 통해 글로스퍼를 우회상장 시켜 국책 사업 등을 좀 더 원활하게 가져가고자 했다”면서 “비상장 상태로 사업을 진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어 상장사의 지위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상장사 중 GMR머티리얼스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은행의 R3CV(블록체인 기반 은행간 송금 시스템)와 같이 블록체인은 시대의 흐름이기에 블록체인을 적용할 수 있는 분야로 ‘철강산업’을 택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로 철강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철강산업에 블록체인을 통한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이 플랫폼에 하이콘이 대거 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GMR머티리얼스가 가진 바른창호를 매각한 이유에 대해서는 “성장이 정체된 1차 제조산업을 정리하고 성장 폭이 큰 블록체인 산업을 들여온 것”이라면서 “바른창호의 제조업과 글로스퍼의 블록체인을 맞바꾼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하이콘에 대한 개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발표한 스펙터 외에도 차세대 플랫폼을 곧 발표할 것”이라면서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파일 공유와 관련한 보안 블록체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글로스퍼 랩스는 경영권을 확보한 뒤 바른창호를 130억에 매각하고 두 번의 전환사채 발행으로 150억원을 확보한 뒤, 자금조달 명목으로 50억원을 유상증자해 33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게 됐다. 해당 자금으로는 김태원 대표의 글로스퍼 주식을 인수했다.

◆ 감금·협박 등 스트레스로 잠적

최근 연락 두절로 잠적 및 도피설이 제기된데 대해서는 “투자 세력의 협박 등으로 시간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최근 A 투자세력의 사무실에 감금되기도 했으며 심한 협박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A 투자세력에게 작년부터 협박을 받아왔고 최근에는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을 상해하겠다는 협박을 받아왔다”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잠적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고소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현재 관련 증거를 취합하고 있고 곧 고소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A투자사는 해당 사실이 없다며 극구 부인했다. 증거자료도 있다고 주장했다. A 투자사 대표는 “김 대표와 우리 회사는 지속적으로 컨설팅 등을 주고받던 사이다. 당시 김 대표는 자문을 구하기 위해 사무실에 왔고 협박 및 감금을 한 사실이 없다”면서 “CCTV도 확보한 상태다. 증거자료를 통하면 모두 들통날 일인데 왜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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