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고점 부담이 작지 않지만 중국과 미국 정책자들 사이에서 나온 무역 협상 낙관론에 투자자들은 ‘사자’로 반응했다. 다만, 미 국채 수익률은 완만하게 하락, 주식시장과 엇갈리는 투자 심리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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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존스 지수 일간 추이 [출처=인베스팅닷컴]

베스트 바이를 필두로 주요 소매업체의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에 힘을 실었고, 경제 지표는 부진했지만 주가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2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55.21포인트(0.20%) 상승한 2만8121.6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6.86포인트(0.22%) 오른 3140.50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5.44포인트(0.18%) 상승한 8647.93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세 지수가 일제히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대형주와 기술주는 이달 들어서만 10번째 신고점을 세웠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낙관이 추가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류허 중국 국무원 경제 담당 부총리와 전화 통화로 협상을 가진 가운데 중국 상무부는 핵심 쟁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과 막판 진통을 겪고 있지만 협상이 순항하고 있고, 최종 합의가 임박했다고 강조했다.

INTL FC스톤의 유세프 압바시 주식 담당 이사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협상 타결 없이 현 상황이 유지되더라도 만족한다는 모습”이라며 “추가 관세나 인상만 없으면 괜찮다는 반응”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에서는 경제 펀더멘털에 관해 긍정적인 진단이 나왔다. 전날 저녁 제롬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의 확장 기조를 낙관했고,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도 이날 뉴욕에서 가진 연설에서 내년까지 완만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컨퍼런스 보드가 공개한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25.5를 기록해 전월 126.1에서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128.2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빗나갔다.

S&P 케이스-쉴러가 발표한 9월 대도시 주택 가격은 연율 기준을 3.2% 상승했지만 10월 신규 주택 판매는 73만3000건으로 전월 대비 5000건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개선됐다. 10월 무역수지 적자가 전월에 비해 6% 줄어든 665억달러로 파악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703억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하지만 미국의 올해 무역 적자는 11년래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종목별로는 소매업계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전자제품 유통 업체인 베스트 바이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앞세워 10% 이상 폭등했다.

벌링턴 스토어 역시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동일점포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9% 이상 치솟았다. 주요 종목이 동반 상승한 가운데 SPDR S&P 소매업 상장지수펀드(ETF)가 1% 가까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전날 회계연도 4분기 성적표를 공개한 휴렛 팩커드(HP)는 9% 가량 하락했다. 매출액이 월가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결과다.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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