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준 기자] 엔화 환율은 17일 미국 고율관세 발동으로 미국과 세계 경기가 둔화한다는 우려로 저리스크 통화인 엔에 매수 선행하면서 1달러=141엔대 후반으로 올라 시작했다.
일본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8시30분 시점에 1달러=141.77~141.79엔으로 전일 오후 5시 대비 0.33엔 상승했다.
엔화는 일시 1달러=141.62엔까지 뛰어올라 전날 뉴욕 시장에서 기록한 고가권을 웃돌면서 작년 9월 이래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미일이 관세협상에 들어감에 따라 엔저도 의제로 다룬다는 관측에서 엔저 시정에 대한 기대감도 엔 매수를 부추기고 있다.
또한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경기감속 걱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16일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자세를 나타냈다.
전날 뉴욕 증시 하락과 미국 장기금리 저하 역시 엔 매수, 달러 매도로 연결됐다.
하지만 엔화 환율은 하락 반전해 오전 9시51분 시점에는 0.27엔, 0.19% 내려간 1달러=142.37~142.39엔으로 거래됐다.
호주 시드니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해외시장 흐름을 이어받아 전일에 비해 1.15엔 치솟은 1달러=141.85~141.95엔으로 출발했다.
앞서 16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반등, 15일 대비 1.45엔 크게 상승한 1달러=141.75~141.85엔으로 폐장했다.
장중 엔화 환율은 1달러=141.64엔으로 2024년 9월 이래 7개월 만에 엔고, 달러 약세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 증시 약세와 미국 경기를 둘러싼 불투명감 등을 배경으로 저리스크 통화인 엔에 매수가 유입했다.
미일 관세협상에서 엔저 문제도 논의한다는 관측도 엔 매수, 달러 매도를 불렀다.
채권시장에선 리스크 회피를 위한 국채 매수가 늘면서 장기금리가 전일보다 0.06% 떨어진 4.27%로 거래를 마쳤다. 미일 금리차 축소 역시 엔 매수로 이어졌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17일 엔화는 유로에 대해 내리고 있다. 오전 9시50분 시점에 1유로=161.93~161.95엔으로 전일보다 0.12엔, 0.07% 하락했다.
달러에 대해서 유로는 하락하고 있다. 오전 9시50분 시점에 1유로=1.1372~1.1374달러로 전일에 비해 0.0015달러, 0.13%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