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비트코인(BTC)이 지난 2주 동안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로 대규모 유입된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이 매도 신호인지 상승 신호인지를 두고 분석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유입 증가는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4월 10일 예정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시장 상황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크립토퀀트의 분석가 마르튠 레흐터스콧은 9일(현지시간) “지난 12일 동안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2만2106BTC 증가하며 총 59만874BTC로 늘었다”고 언급했다.
이는 약 18억2000만 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레흐터스콧은 이에 대해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회피하려는 투자자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래소로 디지털자산이 유입되면 통상 매도 신호로 해석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스윕트엑스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파브 헌달은 “대규모 유입이 반드시 매도를 의미하지 않는다”며 “바이낸스가 높은 거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핫 월렛으로 자산을 이동 중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헌달은 “트럼프의 관세 유예 이후 시장의 반응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향후 며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9일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해 관세를 10%로 낮추며 “상호 관세” 정책을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중국에는 대응 관세를 이유로 관세율을 125%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헌달은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 상태는 구조적 리스크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분석가 매튜 하일랜드는 미국 물가지표를 변수로 꼽았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 그는 “인플레이션이 크게 감소해 약 2.5%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트코인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3월 12일 발표된 CPI는 예상치인 3.2%를 하회한 3.1%로 나타났으며,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수치도 0.1% 감소한 바 있다. CPI는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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