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대통령은 집중력이 강한 막내 아들을 듬직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 대통령 트럼프가 디지털 자산에 관심을 갖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막내 아들 배런 때문이라고 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배런 트럼프(18)는 올해 뉴욕대에 입학했다. 배런은 트럼프가 암호화폐를 ‘사기’라고 비판하던 과거 입장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지지하도록 변신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배런, 트럼프를 설득하다
WSJ에 따르면, 배런은 2023년부터 아버지에게 암호화폐의 가능성을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의 장점과 미래 경제에서 암호화폐가 가지는 역할에 대해 설명했고, 특히 젊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암호화폐가 중요한 이슈로 자리 잡고 있음을 강조했다.
트럼프 캠프의 한 관계자는 “배런이 아버지에게 ‘젊은 층과 암호화폐를 연결하는 것이 정치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는 암호화폐 지지층이 특히 △흑인 유권자 △젊은 남성 △기술 분야 종사자 등 공화당이 공략해야 할 주요 계층과 겹친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배런은 “이제는 암호화폐를 단순한 투자 상품이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로 봐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가문의 암호화폐 사업 핵심 역할
배런의 설득 이후 트럼프는 암호화폐 산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지난해 9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이라는 암호화폐 기업을 출범시켰고, 이 프로젝트에서 배런은 ‘탈중앙화 금융(DeFi) 비전 책임자(Chief DeFi Visionary)’로 임명됐다.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도 ‘웹3(Web3) 대사’로 참여하며 가족 전체가 암호화폐 사업에 뛰어든 모양새다.
배런은 뉴욕대 신입생 신분으로 학업을 병행하면서도 전략적 조언을 제공하고 있으며, 업계 인맥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배런의 친구인 보 라우든(Bo Loudon)도 암호화폐 기업과 트럼프 가문을 연결하는 중개자로 활동했다. 라우든은 트럼프 가족과 접촉하는 대가로 수만 달러의 자문료를 요구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대통령’ 선언
배런의 영향으로 트럼프는 지난해 7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나는 암호화폐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후 그는 암호화폐 친화적인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금융 규제 완화를 추진하며 산업과의 긴밀한 협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트럼프 가족의 암호화폐 사업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트럼프가 직접 출시한 밈코인 트럼프(TRUMP) 토큰은 대통령 취임 직전에 등장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트럼프 밈코인을 대통령의 사적 이익을 얻은 사례로 보고 있다. 트럼프 측근인 스티브 위트코프도 “대통령이 암호화폐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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