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7일 뉴욕 증시 개장 전 미국의 2월 비농업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8만9000달러 조금 위에서 다지기하는 모습이다.
디지털 자산 시장은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트코인 등 5개 암호화폐의 전략 비축을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뉴스 직후 하락했다. 또 이후 낙폭을 줄였지만 아직 본격적인 반등 모멘텀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 이외 단기적으로 추가 구매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밝혀진 데 따르는 실망감으로 해석됐다.
CNBC에 따르면 스완 비트코인의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및 패밀리 오피스 책임자인 스티븐 럽카는 “좋은 뉴스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시장이 원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사람들은 단기적인 매수 압력을 기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잠시 후 발표될 고용보고서는 미국 노동시장의 체력, 그리고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과 폭에 대한 새로운 단서를 제시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나온 경제 지표들은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연준의 상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였다.
뉴욕 시간 7일 오전 8시1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9200억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59% 감소했다. 전일 뉴욕 증시 마감 무렵과 비교하면 100억달러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255억달러로 10.59%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6%,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9.0%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30으로 계속 공포 상태를 가리키고 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8만9329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95% 내렸다. 간밤(아시아 시간대) 저점은 8만4717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1월 20일 10만9114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186달러로 3.54% 후퇴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1.16% 오른 트론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엑스알피(XRP) 2.55%, BNB 0.24%, 솔라나 4.17%, 카르다노 6.17%, 도지코인 1.91%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3월물은 8만9150달러로 0.35%, 4월물은 8만9665달러로 0.48%, 5월물은 8만9820달러로 1.04% 하락했다. 이더리움 3월물은 2183.00달러로 1.15%, 4월물은 2196.50달러로 1.10% 밀렸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3.79로 0.27% 밀렸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256%로 2.0bp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