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북한 김정은 체제 붕괴를 위한 활동을 하는 ‘천리마 민방위’라는 단체가 활동 자금 확보를 위해 새로운 나라의 비자를 암호화폐 이더리움으로 판매한다고 20일(현지시간) CCN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블록체인을 통해 발급될 첫 1000개의 비자 가격은 1이더(ETH)이며, 단체의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1000개 비자 발급 후 비용은 밝히지 않고 있다.

코인마켓캡 자료 기준 뉴욕시간 이날 오후 1시 현재 이더리움 가격은 139.3달러를 기록했다.

CCN은 이 단체가 비자 판매를 통해 총 2700만달러의 모금을 계획하고 있는데, 한사람이 원하는 만큼 여러 개의 비자를 구입할 수도 있고, 구입한 비자는 다른 사람에게 팔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단체 웹사이트에서는 이 비자 소유자는 자신들이 북한 체제 붕괴 후 세우게 될 ‘자유 조선’에 45일 동안 입국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널리 사용되는 ERC-20 표준의 변형인 ERC-721을 통해 발급하는 이 비자는 “genesis”를 의미하는 G-비자로 이름 붙여졌다.

최근 자신들을 ‘자유 조선’으로 불러줄 것을 요구한 이 단체는 말레이시아에서 독극물 테러로 살해 당한 김정은의 친형 김정남의 아들을 북한 정권으로부터 보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단체는 자유를 사랑하는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애호가들로부터 암호화폐 기부도 받는다고 알렸는데, 지금까지 14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CCN은 극히 이례적인 비자의 성격으로 인해 만일 이들이 북한 체제 전복에 성공할 경우 그 가치가 엄청나게 높아질 수도 있다면서, 지금 G-Visa를 구입하는 것은 일종의 내기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천리안 민방위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