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법원에서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테라폼랩스 사이 법정 심리가 시작됐다고 25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 심리에서 SEC측은 테라폼랩스와 창업자 권도형이 곧 붕괴할 암호화폐의 안정성에 대해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SEC측 변호인 데콘 스타렌은 법정에서 “테라는 사기였고, 종이로 만든 집이었으며, 그것이 무너지면서 투자자들은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고 말했다.

SEC는 2022년 5월 테라USD가 미 달러와 일대일 가치를 유지하지 못하고 붕괴되면서  투자자들이 40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EC는 권 씨와 테라폼랩스가 2021년 5월 스테이블코인이 페그를 잃었을 때 가격을 지지하기 위해 제3자가 테라USD를 대량으로 매입하도록 비밀리에 주선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권 씨가 테라USD의 알고리즘의 신뢰성 때문에 가격이 회복된 것이라고 잘못 설명했다고 말했다.

소장에서 SEC는 권씨와 테라폼랩스에 벌금을 부과하고 증권 업계에서 이들의 사업을 금지하도록 명령해줄 것을 요청했다.

판사는 아직 손해 배상액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지난 1월 파산 보호를 신청한 이 회사에 대한 벌금이 자산을 초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 씨는 이날 법원 심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몬테네그로에 수감 중이던 그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한국 송환을 기다리던 중 송환 결정이 보류됐다.

지난 주말 형기가 만료된 권씨는 교도소에서 출소한 후 해외로 송환될 때까지 현지 외국인 수용소에 구금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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