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월 들어 전문가 예상 밖으로 크게 증가했다.

도매물가로도 불리는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가 재점화될 전망이다.

미 노동부는 1월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1년 전 대비 상승률은 0.9%로 작년 12월(1.0%) 대비 소폭 하락했다.

에너지와 식품 등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6% 올라 전문가 전망치(0.1%)를 더욱 크게 웃돌았다.

근원 지수는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대표 지수 상승보다 더 우려를 사는 지점이다.

1년 전 대비 근원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2.6%로 작년 12월과 같았다.

서비스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6% 상승한 게 1월 생산자물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에너지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1.7% 하락해 서비스 물가 상승을 어느 정도 상쇄했지만 전체 생산자물가의 상승을 막지는 못했다.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새해 들어 생산자물가의 예상 밖 반등으로 향후 소비자물가 역시 뒤따라 반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나아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 이전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월가의 기대도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생산자물가 발표 직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26% 언저리에서 4.3%대로 크게 상승 거래됐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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