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증시 S&P500지수가 5000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작년부터 랠리를 주도해 온 대형 기술주들의 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점증되고 있다. 다만 조정이 나타나도 긍정적인 증시 분위기는 쉽게 뒤집히지 않을 것이란 게 월가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7일(현지시각)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기술 실적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S&P500지수는 4995.06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S&P500 총수익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아마존, 알파벳, 메타, 테슬라, 엔비디아로 대표되는 ‘매그니피센트 7’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5일 종가 기준으로 59.7%를 차지해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53%보다 더 늘었다.

특히 올해는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MS와 아마존, 메타가 두드러진 급등세를 연출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는 중이다.

소수의 종목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흐름이 작년부터 계속되자 주도주 조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지는 상황.

BMO 캐피탈 마켓츠 수석 투자전략가 브라이언 벨스키는 노트를 통해 “상승이 일부 종목에 집중되고 있어 투자자들이 해당 리스크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주식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고객들 사이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투자자들이 대형 기술주 하락으로 인해 불장 자체가 위협을 받을 것이란 우려는 과도하고 지적했다.

과거에도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의 상대적 성적이 정점을 찍고 난 뒤에도 S&P500지수의 흐름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990년 이후 이처럼 소수 종목들의 랠리가 연출된 이듬해에 S&P500지수는 평균 14.3%의 상승을 기록했다.

벨스키는 또 불장이 시작되고 두 번째 해에는 기술적 조정이 수반되는 게 당연하다면서, S&P500 지수의 베어마켓 바닥은 2021년 10월이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주가가 고공행진 중인 대형 기술주들이 다소 흔들려 전체 시장이 하락한다고 해도 강세장 전망 자체를 흔들 정도는 아닐 것이란 게 벨스키의 주장이다.

벨스키는 “불장 이후 두 번째 해에 S&P500지수가 최대 10%의 평균 하락을 기록했다 하더라도 투자자들은 단기 시장 흐름에 휘둘리기 보다는 적극적인 투자 전략과 원칙을 계속 지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Barron’s)는 매그니피센트 7 종목 일부가 흔들린다 해도 상승 두각을 나타내는 다른 종목들이 그 자리를 대체해 지수 전체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 의견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매그니피센트 7 종목 외에도 버크셔 해서웨이나 유나이티드헬스 그룹, 비자, 일라이릴리 등이 가파른 상승세로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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