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클레이튼(KLAY)과 핀시아(FNSA)가 통합 과정에서 ‘증권형 코인’ 리스크를 간과하고 있다는 비판이 급부상했다.

통합 이후에 금융당국으로부터 증권형 코인 규제에 직면할 위험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오는 7월 실행되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과 이후 추가 입법이 이뤄질 때, 코인 증권성 판정 가능성이 벌써부터 거론된다.

통합에 반대하는 핀시아 커뮤니티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코인 교환비율을 바꿀 수 없다”고 말하면서 주식시장에서 사용하는 규정을 근거로 든 것이 자충수라는 지적이다.

핀시아는 거버넌스 투표에서 통합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진행 중인 투표를 무효화했다. 65페이지 분량의 추가 설명 자료를 내놓는 등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양 재단이 클레이튼과 핀시아를 통합하며 발생할 수 있는 증권형 코인 리스크까지 고려했는지는 의문이다.

# “두 체인 통합에 증권성 리스크 있다”

클레이튼과 핀시아 통합은 주식시장으로 놓고 보면 기업간 인수합병(M&A)과 유사하다. 이는 코인의 증권성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양 재단은 1 FNSA를 148 KLAY로 토큰 교환비를 고정했다. 신규 토큰인 PDT는 KLAY와 1대 1 비율로 교환된다.

디센트 홍푸른 대표 변호사는 “현재 코인은 명확한 규제가 확립되어 있지 않으나 증권성 논란을 내포하고 있다. 클레이튼과 핀시아 통합은 ‘기업 결합 측면’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변호사는 “회사 합병 시 소멸법인과 존속법인이 구분된다. 소멸법인 주식을 존속법인 주식으로 교환한다. 교환할 때 비율을 어떻게 계산할 건지 규정이 있다”고 말했다. 양 재단은 코인 교환 비율이 논란이 되자, 주식시장에서 사용하는 규제를 그대로 가져와 반대하는 커뮤니티를 설득 중이다. 교환 비율을 바꾸면 오히려 규정 위반이 돼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

홍 변호사는 “2017년 이루어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서도, 제일모직의 주가는 고평가, 삼성물산의 주가는 저평가되었던 시기에 이루어져 삼성물산 주주들이 반발했다. 삼성물산의 주주는 본인의 주식이 저평가된 상태에서 기업결합이 된다면 불이익을 입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홍 변호사는 “이번 코인 합병에서도 그 교환비가 적정한 기준에 의해 산정된 것인지, 각 코인 홀더들의 의견은 어떠한 지에 대해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사건에서도 각 회사의 주주총회에서 통과가 되었는데, 클레이튼-핀시아 통합도 이와 비슷한 절차를 거친 것인지 의문스럽다는 것.

홍 변호사는 “만약 교환비율이 불공정하여 홀더에게 불이익이 가거나, 각 홀더들에게 약속한 혜택이 고려되지 않은 채 결합이 진행된다면 생태계 거버넌스는 회복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양 재단은 코인 교환 비율은 주식시장 규정을 레퍼런스로 한 것이라며 핀시아 커뮤니티가 요구하는 교환 비율 수정을 거부하고 있다. 양 재단의 주장이 스스로를 ‘증권형 코인’으로 규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비판이 나온다.

커뮤니티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가져온 주식시장 규정이 스스로를 ‘증권형 코인’으로 상정하는 자충수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 핀시아 “이번엔 부결되지 않도록 하겠다”

핀시아의 투표 일정 변경도 논란이다. 핀시아는 이전 투표에서 사실상 부결이라는 결과가 예측되자 바로 투표를 중단하고 커뮤니티와 벨리데이터를 설득하겠다고 공지했다.

김우석 핀시아 이사는 홀더들과 설명회(AMA)에서 클레이튼과 통합해야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이미 진행 중인 절차를 ‘리셋’하고 통과를 위해 게임을 처음부터 다시 하겠다는 발상이다.

투표 절차가 중단된 후 핀시아 커뮤니티 내부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투표력 20% 이상을 차지한 버그홀은 AMA에서 핀시아 통합에 대한 긍정적 방향을 ‘은근히’ 부각시켰다.

버그홀은 핀시아 노드 위임자 커미션 50% 보상 이벤트를 진행하며 스테이커를 모았다. 과거 두 체인의 통합 AMA에서 모더레이터(진행자)를 맡기도 했다.

버그홀 관리자는 자체 디스코드에서 진행된 커뮤니티 AMA에서 코스모스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핀시아의 한계를 말하며 EVM이 필요한 이유, 메이저 거래소 상장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핀시아 재단의 통합 논리를 부각시킨 것.

버그홀은 관련 DAO 멤버십 민팅도 진행 중이다. 버그홀 팀도 DAO에 법인 멤버로 참여하기 위해 1000 개의 물량을 선구매한다.

한편, a41은 통합 투표에서 ‘강한 반대(No with Veto)’를 한 이유를 공개하며 “통합될 경우 핀시아 벨리데이터를 그만두겠다”고 천명했다. 새롭게 진행되고 있는 통합 결정 투표에서 a41이 어떤 태도를 보일 것인지 주목된다.

# 클레이튼, AMA 일정 공개

클레이튼도 비상이 걸렸다. 핀시아가 투표 일정을 바꾸면서 클레이튼 재단도 새롭게 AMA 일정을 잡았다.

클레이튼은 통합 관련 단독 AMA를 7일 오후 10시에 열었고, 8일 오후 5시에 추가로 진행한다. 핀시아는 8일 오후 5시 AMA를 연다.

1월 말 핀시아 김우석 이사가 디스코드에서 홀더들을 대상으로 8시간에 이르는 AMA를 진행한 바 있다.

두 체인 통합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웹3 투자사 DWF랩스는 지난 6일 클레이튼 거버넌스 포럼에 GC(거버넌스 카운슬) 멤버 신청서를 올렸다. DWF는 500만 KLAY를 직접 매수해 GC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클레이튼과 핀시아 통합 투표는 오는 8일 재개돼 15일 마감된다.

속보는 블록미디어 텔레그램으로(클릭)

같이 보면 좋은 기사

핀시아-클레이튼 통합 무산 위기… 버그홀 · a41 “강한 반대 35%”

핀시아 재단이 클레이튼과 통합해야 하는 ‘세 가지 속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