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지난해 암호화폐 및 핀테크 관련 기업들이 전통 금융 회사들보다 더 많은 벌금을 부과 받았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금융 당국이 새롭게 나타난 불법 자금 흐름을 단속한 결과다.

지난해 암호화폐 및 디지털 결제 회사들은 고객 확인(KYC)과 자금 세탁 방지(AML) 통제 부족, 제재 및 기타 금융 범죄 문제를 준수하지 않아 총 58억 달러(한화 7조 6416억 원)의 벌금을 냈다.

벌금 총액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대한 43억 달러(한화 5조 6653억 원) 벌금이 포함됐다. 이는 지난해 전통 금융 서비스 그룹이 낸 8억 3500만 달러(한화 1조 1001억 원)를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암호화폐 회사들은 평균 2건 미만에서 11건의 벌금을 납부했으며, 디지털 결제 회사들은 평균 5건에서 27건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지난해 벌금을 부과받은 결제 그룹들 대부분이 설립 20년 미만이다.

연간 집계에는 2015년 BNP 파리바에 제재 위반으로 부과된 89억 달러(한화 11조 7260억 원)의 벌금과 2020년 말레이시아 1MDB 국부 펀드와 관련된 문제로 골드만삭스에 부과된 50억 달러(한화 6조 5876억 원)가 포함됐다.

데니스 켈러허(Dennis Kelleher) 배터 마켓 CEO는 “이 수치가 전통 은행의 개선보다는 새로운 금융 분야의 잘못된 관행을 더 잘 반영한다”라고 말했다.

컴플라이언스 준수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페네르고(Fenergo)에 따르면, 자금 세탁 및 기타 금융 범죄 위반에 대한 총벌금은 30% 이상 증가한 66억 달러로 집계됐다. 2015년 최고치인 113억 달러(한화 약 14조 8880억 원)에 미치지 않았다.

데이비드 루이스(David Lewis)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 전 책임자는 “대부분 관할권이 아직 글로벌 표준에 따라 암호화폐 기업을 규제하지 않고 있어 더 많은 벌금이 부과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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