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이른바 ‘비트코인 대체불가토큰(NFT)’으로 불리는 오디널스가 코인 업계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간 ‘디지털 화폐’ 기능에만 국한됐던 비트코인에서도 NFT를 발행할 수 있게 되면서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디널스의 등장이 비트코인 가치 확장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디널스 열풍에 따라 비트코인 네트워크 온체인 거래 수수료가 치솟고 있다. 17일(현지시간) 기준 37달러(4만8330원)로 지난 2021년 4월 이후 최고치다.

오디널스는 지난 1월 출시된 비트코인 기반 NFT 민팅(발행) 프로토콜이다. 쉽게 말해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NFT를 만들어주는 툴인 셈이다. 기존에는 비트코인이 이더리움과 달리 스마트 콘트랙트를 제공하지 않아 NFT 발행이 불가능했다.

이를 뒤집은 오디널스 발행 원리는 간단하다. ‘사토시’라 불리는 비트코인 최소 단위(0.00000001 BTC)에 텍스트와 이미지, 영상 등의 콘텐츠를 저장하는 방식이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해당 콘텐츠를 영구적으로 새긴다는 점에서 대체불가성이 인정돼 NFT로 분류됐다. 비트코인 버전 NFT인 것이다.

오디널스 열풍 최대 수혜자는 비트코인 채굴자다. 그만큼 비트코인 네트워크 온체인 거래 수수료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오디널스 인기가 한창이었던 지난 2분기 채굴자 수입에서 비트코인 온체인 거래 수수료는 약 10~15% 수준을 차지했다. 오디널스 덕분에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활성화됐고 이는 채굴자 수입 증대로 이어진 것이다.

향후 비트코인 상승 원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디지털 화폐라는 한 가지 기능만 인정됐던 비트코인의 새로운 활용 사례가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FSI인사이트는 보고서에서 “오디널스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고부가가치 활용 사례를 보여준다”며 “오디널스 중심의 개발 확대와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통한 가치 확장은 결국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들은 오디널스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대안 화폐로 기능할 비트코인이 괴상하고 무가치한 데이터로 혼잡해진다는 것이다.

루크 다쉬르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는 지난 8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오디널스가 비트코인의 취약점을 악용해 블록체인에 스팸(spam)을 보내고 있다”며 “취약점을 개선한다면 오디널스는 언젠간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오디널스 열풍으로 투자자 혼란을 야기한 해프닝도 발생했다. 글로벌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상장된 오디(ORDI) 토큰이 오디널스 공식 토큰으로 알려진 것이다. 이는 바이낸스 상세페이지에 오디널스 공식페이지가 연결된 탓이다.

당시 오디널스 관계자는 오디 토큰과 오디널스 프로토콜은 관련이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후 바이낸스도 상세페이지 링크를 수정했다. 오디는 오디널스 공식 토큰이 아닌 밈코인 중 하나로 발행자조차 불분명한 상태다. 하지만 해당 해프닝으로 7일 동안 290% 이상 급등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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